"3B"는 가장 보편적인 광고모델이다.

Beauty(미녀) Baby(아기) Beast(동물)는 예나 지금이나 광고에 단골로
등장한다.

이중 동물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료에다 인간의 호기심을 발동시킨다는
점에서 미녀 다음으로 광고에 많이 나오고 있다.

강아지 고양이 기린 타조 사슴 사자 토끼 거북이...

광고모델이 되고 있는 동물은 헤아릴수 없을 정도다.

동물소재의 광고가 흔한 가운데 최근들어 동물 중에서도 맹수를 이용한
광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맹수 광고"는 대우자동차의 라노스광고.

강인하고 날렵한 흑표범을 라노스에 대입시켜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흑표범의 맹수적인 기질이 돋보이는 이 광고는 라노스의 파워와 강인함을
인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밤거리를 힘차게 질주하는 흑표범은 경기 침체와 감원 회오리로 어깨가
축 처진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카타르시스효과도 내고 있다.

대우전자의 청소기광고에 나오는 호랑이도 맹수광고의 전형이다.

광고에서 호랑이는 청소기 앞에서 꼼짝 못하고 청소기의 먹이가 된다.

청소기의 흡입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호랑이까지 빨아들이는" 컨셉트로
표현되고 있다.

대웅제약의 우루사광고에 등장하는 곰은 낯익은 맹수광고다.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벌떡 일어서는 흑곰은 남성의 힘을 힘차게 표출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년부터는 곰을 소재로 한 광고를 더이상 볼수 없게 됐다.

보건복지부가 보신용 동물을 광고소재로 사용할수 없도록 결정했기 때문.

이들 광고는 맹수의 강인함과 파워를 제품에 연결, 광고효과를 높이는
정석플레이다.

그러나 야수를 코믹요소로 반전시키는 광고도 있다.

한국이동통신의 011광고가 바로 그것.

백수의 왕 사자를 한낱 웃음의 소잿거리로 희화시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