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으며 고유의 전통문화를 많이
간직하고 있다.

제주도 관광민속관 설계는 이 두가지 요소를 함께 반영하는데 역점을 뒀다.

관광민속관이 자리잡고 있는 신산공원안에는 자연사박물관과 문예회관이
위치하고 있다.

문예회관이 현재를 나타내는 문화예술공연장이라면 자연사박물관은 과거의
유물을 전시하는 정적인 공간이다.

관광민속관은 동적인 형태의 무형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키고, 나아가
세계의 관광객들에게 전함으로써 과거의 무형문화유산을 현재와 미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도록 하자는 뜻에서 "미래로의 비전"을 담는 공연장이
되도록 꾸몄다.

따라서 공연을 관람할 때도 토속음식을 즐기면서 친근함과 흥취를 느끼도록
배려했고 민속공예도 단순판매가 아니라 제작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제작.
전시.판매의 일관체체로 구성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중앙에 한라산을 형상화한 공연장을 배치하고 전시및
교육시설을 그 주변부에 배치했다.

이는 한라산과 조화를 이룬 기생화산의 모습으로 화합과 승화의 제주도
정신을 담고 있다.

김희수 < 현신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