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시내 초등학교에선 학기말고사를 폐지하고 석차순 학력평가를
탈피하여 학생평가를 기술형으로 바꾸기로 했다.

한편 교사가 한 학급을 최소 2년동안 지도할 수 있도록했으며 학교장의
승인만 받으면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족들과의 여행이나 경조사등의 가족
행사에 참여해도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등 초등교육의 획기적인
변화가 이루어진다.

경쟁적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으로 인한 폐단과 오점을 씻고 현장체험을
통한 산교육으로 인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전인교육을 지향한다는 것에 대해
초등학교 교사의 한사람으로서 큰 의미를 두고 싶고 환영하는 바이다.

그간 초등학교 교육의 병폐는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풍부한 인간미를 갖춘 공동체의 구성원을 제대로 길러내지 못한채 입시
위주교육의 틀에 머물러 있었던게 사실이다.

대다수 부모는 자녀를 어릴때부터 학원에 보내 성적을 올리는데 치중해
왔다.

어린자녀의 학원수강은 결국 대학 입학을 겨냥한 것이다.

따라서 초등학교때부터 적성을 살리지 못하고 인성교육 역시 뒷전으로
밀려나고 만 것이다.

초등교육의 새 물결운동은 초등학교에서만 그칠것이 아니라 중.고등학교
교육에도 점차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입시위주의 교육에 치우치기 때문
이다.

초등학교에서만 등급평가를 폐지하고 중.고등학교에서 이를 시행한다면
초등학교 학생들의 국.영.수위주의 학원수강은 여전히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오는 2000년대에는 대학정원에 비해 학생들의 수가 모자라 대학입학이
쉬워진다고 한다.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는 명문대학을 제외하고는 대학진학
이 한결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적성을 살리고
인성교육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을 고려해서라도 교육부는 서울시
교육청의 초등교육 새물결운동 추진을 적극 지원해야 마땅할 것으로 생각
한다.

뿐만아니라 시행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면밀히 파악하여 보완함은
물론 초등교육 새물결운동이 전국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성희 < 경남 진주시 초등학교교사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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