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선 인천광역시장의 하루일과는 그야말로 일의 연속이다.

인천국제공항을 축으로 송도정보화도시와 신항만을 조성하는 이른바
"트라이포트사업"등 굵직한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 일분일초를 쪼개쓰고
있는 때문이다.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인천국제공항 연결도로건설과 관련한 자치구들
의 반발, 수도권매립지의 음식쓰레기파동, 지방세비리등 각종 사건이 빈발
하는 지역이 인천이다.

이 때문에 최시장의 행정력과 정치력이 동일시점에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최시장은 정치인에서 행정가로, 그것도 관선과 민선시장을 계속해 수행중
이다.

45년생으로 경기도 김포가 고향인 최시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뒤 79년
당시 신민당총재이던 김영삼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공보비서로 출발했다.

이후 민추협대변인, 신민당 부대변인,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 13대
국회의원등을 거치며 김대통령의 민주화노력에 동참했다.

김대통령의 집권후인 93년 인천시장으로 임명돼 제도권의 양지로 걸어
나왔으나 94년 9월 인천 북구청 지방세비리사건으로 퇴진했다.

곧이어 부인까지 사별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95년 7월 민선시장으로
당당히 당선돼 명예회복을 했다.

인천대학교시립화, 인천TV방송설립, 공항배후단지조성사업등을 이뤄내는등
선 굵은 행정을 펴 나가고 있는 최시장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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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양승현 < 사회1부 차장 > ]


-일과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쁜 것 같습니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늘 바쁘게 지냅니다.

시간을 초단위로 쪼개 쓸만큼 많은 사람을 만나고 보고서를 검토하곤
합니다.

평소 힘든 일을 해도 쉽게 지치지 않을 정도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튼튼하게 태어난 것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27일 돌아오셨는데 방문목적은 무엇이었읍니까.

"싱가포르는 동북아 물류항만의 중심지로서 같은 항만도시인 인천이 배울
점이 많아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했습니다.

인천항이 국제물류항만으로 발전할 오는 21세기에는 보완및 경쟁관계가
동시에 되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민선단체장으로 집무를 시작한지 1년반이 다 되가는데 느끼시는 소회가
있다면.

"임명제시장을 1년반 했읍니다만 민선시장으로 취임해서는 더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특히 지방화시대를 맞이해서 시의 내실을 다지고 시민의 삶의질을 향상
시키는게 시장의 직무중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됩니다.

1백년전 개항시에는 우리가 힘이 없어 외세의 식민지로 전락한 뼈아픈
기억을 모두가 갖고 있읍니다.

당시 외세는 인천을 통해 들어왔지요.

앞으로 우리가 패배자로 남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국력이
인천을 통해 뻗어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인천은 아시아 최대공항이 조성되고 큰 배가 정박할 수 있는
신항만을 건설하는 한편 여의도면적의 16배가 되는 송도신도시 조성을 통한
정보화도시 건설을 추진중입니다.

다시말해 인천이 세계화로 나가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차질이 없어야
하고 시민들의 신뢰와 기대도 막중하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읍니다"


-인천의 경우 전국적인 관심사는 단연 국제공항건설이라고 생각되는데
진척상황은 어떤지요.

"크게 4단계로 건설됩니다.

1천4백50만평의 공항부지와 2백50만평의 배후지역을 포함해 모두
1천7백만평의 바다를 매립하는 공사지요.

1단계공사는 활주로 2개와 공항고속도로를 완공, 2000년 개항을 하게
됩니다.

최종 완성은 오는 2020년이 되고 그때는 1억명이상 이용하는 아시아 최대
공항및 세계굴지의 공항이 될것으로 자신합니다.

현재 연차별 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읍니다"


-공항고속도로의 경우 인터체인지 건설문제와 관련해 일선 자치구가 반발한
적이 있읍니다.

어떤 내용이었읍니까.

"개성까지 연결되는 남북고속도로가 계획돼 있어 검암IC를 입체화 시키자는
것이었읍니다.

당시 건교부는 공항진입을 허용하되 서울쪽은 정체가 예상돼 반대했던
것이지요.

아직 완전한 타결을 보지 못했지만 자치구는 설치를 요구하는 것이지
행위허가를 안해 주겠다는 것이 아니었어요.

행위허가는 다 나갔어요.

입체교차로는 중앙정부와 협의중이고 좋은 쪽으로 해결될 것으로 봅니다"


-인천은 남동공단을 비롯해 중소기업 비율이 높은 지역인데 하나같이 자금,
구인, 기술난등 3중고와 주거지역 확장에 따른 공장이전 애로가 있읍니 다.

회생대책은 있습니까.

"과거 지방정부 시절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계획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본격적인 지자제가 되면서 금년만 해도 1백50억원규모의 금융지원을 했고
94년부터는 대대적으로 시장개척단을 내보내 성과를 거두고 있어요.

중소기업이 해외진출에 확신을 갖는일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예로 신발업체와 아프리카에 나갔을때 신발을 전혀 착용하지 않는
그들에게 신발수출이 유망하다는 확신을 갖고 귀국하기도 했지요.

현재 대우와 협력해 해외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읍니다.

앞으로도 이를위한 각종 지원은 크게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공업지역이 주거지역화되는 문제는 도시팽창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봅니다.

최근 확정된 인천도시기본계획안에는 신규공단 9백40만평 조성계획이
포함돼 있어요.

검단지역 1백만평과 영종도 1백만평, 송도 6백만평등인데 건설비를 저렴
하게 해서 싸게 공장부지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치솟는 부지가격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 단동에 15만평을 조성할 계획으로
얼마전 부지매입계약을 체결했어요.

내년초 착공해서 7-8월 완공해 70-80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천진에는 우리기업의 사무실난을 고려해 인천무역센터를 건립할 예정이예요.

천진시, 대우, 인천시가 공동으로 투자기업을 설립해 51층짜리 빌딩건립을
추진합니다"


-인천항의 체선.체화가 심해 높은 물류비의 원인이 되고 있읍니다.

항만발전전략에 대한 구상은.

"대중교역등으로 인천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도크식 항만이어서
이용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예요.

지난해는 물동량이 1억5백만t으로 부산보다 많았지요.

그동안 수도권억제정책으로 6공때부터 인천항을 개발억제해 당시 북항개발
등이 유보되고 대신 아산항으로 대체한다는 생각들이었어요.

결과적으로 기업들이 아산으로의 이전을 기피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물동량을 지적하면서 탁상공론을 하지 말자고 설득했어요.

그결과 21선석의 북항개발 결론이 나고 남항도 개발하게 됐지요.

본질적으로는 송도신도시를 개발하는게 관건입니다.

여기에 70선석의 대규모 항만을 개발해야 합니다.

중국교역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을 배경으로 서해의 허브항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중국은 황화강의 퇴적으로 큰 항만을 만들기 어려워요.

이런 것들을 종합해 공항 해저터널과 송도신도시의 정보화기능 첨단공단및
항만을 연결하는 체제를 구상중입니다.

이 부분은 과거 중앙정부에서 너무 소극적으로 봐 왔어요"


-공항이 건설중인 영종도주변 섬개발논의가 한창입니다만 개발계획에
대부분 몇조원 단위가 나타나는등 비현실적인 측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만.

"사실 허황된 부분도 있어요.

개발자금의 동원은 시예산만으로는 안되고 얼마나 민자유치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예요.

공항, 항만을 축으로 주변에 국내외 투자를 유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생각입니다.

중요 대기업들이 투자를 검토중입니다"


-시청으로 오다 보니까 월드컵유치를 위한 플래카드와 광고탑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어떻게 추진하고 계십니까.

"이명복상공회의소회장을 위원장으로한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정무부시장
중심의 추진본부를 구성했어요.

2000년 공항을 개항하면 축하하는 이벤트로 개최하는 것이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유치를 위한 문학운동장도 착공중으로 6만4천명 수용규모인데 2000년
4월 완공예정입니다.

숙박시설도 송도쪽에 대우측이 88층 빌딩과 8백객실의 호텔을 건립할
예정입니다.

또 그러한 호텔들이 계속 허가되고 있어 숙박시설은 문제가 없어요.

시민참여의식도 중요한데 현재 1백40만명이 유치서명을 했어요.

월드컵은 반드시 인천에서도 열려야 합니다.

세계적인 공항의 홍보겸해서 열려야 하는 당위성이 있어요"


-인천시민에게는 시장이지만 국민에게는 정치인의 이미지가 아직 강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광역시장은 민선시대에 행정가이면서 정치가라고 봅니다.

또 정치를 오래 했기때문에 정치마인드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지금은 인천이 세계화시대 핵심지역이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을 뿐입니다.

이것은 인천만의 노력으로 안되고 중앙정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봅니다.

법률적인 제도개선도 추진중입니다.

즉 세계첨단기업이 인천에 투자할 수 있고 싱가포르, 오사카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한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와의 관계가 여느 단체장보다 탄탄하다고 외부에서 보고 있읍니다.

"어떤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건교부와 내무부등 모든 부처와 수시로
논의하고 협력해 나가야 일이 됩니다.

청와대와 친하다고만 해서는 안되요.

그래서 중앙부처와 협의하고 여건을 만드는데 정열의 50%이상을 바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매일아침 시장관사에서 비서진과 출발해 해안도로 4km 정도를 달립니다.

아침에 뛰면서 마주치게 되는 우리 인천시민들과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
시민들의 사는 이야기도 듣곤 합니다"


-골프는 안치십니까.

"골프를 배우지 못했어요.

등산을 많이 합니다.

민주화투쟁 시절에는 골프칠 여유가 없었고 지금은 시간이 없어 칠 기회가
없고"


-끝으로 인천의 미래를 그려 주시죠.

"공항과 항만, 정보화 신도시를 합친 트라이포트(TRI-PORT)기능을 가진
곳은 인천뿐이예요.

세계에서는 오사카와 싱가포르, 홍콩이 이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결국 공항과 항만을 종합개발해 물류중심지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1백년전 외세가 인천을 통해 들어왔지만 21세기에는
우리의 국력이 인천을 통해 대륙으로, 해양으로 뻗어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리=김희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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