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평의 전자복합단지를 저 혼자 디자인한데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첫 작품인 모니터공장이라 애정이 갑니다"

김윤기 차장은 내년 2월중순께 모니터공장 건설이 끝나면 귀국할 예정으로
그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건설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나.

"브라질 하청업체와의 건설관습 차이로 공사를 중단한 일이 몇번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계획대로 진행되려면 한국에서 건설자재가 예정대로 도착해야 하고 통관
업무 등도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건설자재가 도착해야 되는 공사들이 마지막 단계에 몰려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데는 별문제가 없는가.

"일반비자로는 3개월간 체류할수 있고 한번 연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제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영주비자가 필수적이다.

영주비자가 있어야 은행계좌를 개설하는 등 생활할수 있는 조건을 갖출수
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는 영주비자를 얻는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문제다"

-브라질에 대한 투자는.

"과거 1,000%라는 엄청난 인플레가 이제는 잡혀 경제가 바람직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LG가 좋은 시점에 투자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또 브라질은 남미의 종주국으로 자부하고 있고 실제로 영향력도 있는 것으로
보여 남미에 진출하려면 우선 브라질을 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브라질 건설업체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면.

"이 나라는 지진이 없기 때문에 철골구조 제품은 우리보다 못한 것 같다.

그러나 노출콘크리트의 면 처리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는 세계적인 수준인
것 같다.

이 기술을 배워갈 작정이다"

김차장은 토목공사 작업장과 모니터공장 건설현장이 브라질의 어떤 경치
보다도 장관이라며 진입도로 건설 때문에 몇백년 묵은 코코아나무를 벨수
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