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기술금융(KTB)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미 벤처캐피털과 벤처비즈니스활동"이란 주제의 벤처페어(Venture
Fair)를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벤처캐피털업계및 하이테크 벤처기업의
현황 그리고 성공사례가 소개돼 국내업체들의 해외벤처기업 투자기반조성및
외국벤처산업계와의 네트워크구축을 꾀하는데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발표된 한미 두나라의 벤처캐피털업계및 벤처기업현황과 성공사례를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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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사례 ''자일렌사'' ]

김윤종 <자일렌사 사장>

자일렌(Xylan)은 다른 벤처기업이나 컴퓨터네트워킹회사들이 실리콘밸리에
소재하는 것과는 달리 로스앤젤레스 부근의 칼라바사스에서 네트워킹분야의
스위칭장비개발및 제조사업을 목적으로 창업했다.

본인은 84년 컴퓨터통신장비업체인 파이버막스사를 창업, 94년 ADM사에
상당한 수익을 내고 넘기는등경험을 쌓았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네트워킹기술은 스위칭기술을 가진 장비가 이끌어
갈것이란 예견아래 93년7월 창업하게 됐다.

이후 1년반만에 첫제품인 옴니스위치를 내놓게 됐다.

94년에 44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고속성장을 거듭, 지난해
3,000만달러 그리고 내년에는 1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알카텔사에는 회사성장 초기에 자본투자하는 조건으로
유럽에서의 판매권을부여했다.

최근에는 IBM과 기술개발및 판매등 전분야에서 전략적 제휴관계를맺고
있으며 디지털사등 세계적인 컴퓨터회사들도 OEM납품계약및 기술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또 전세계 45개 도시에 판매망을 구축했으며 100여개의네트워크
인테그레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자일렌은 설립당시 과거의 경영과 창업실적및 남보다 앞선 기술력과
이 산업부문의 성장가능성으로 인해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업체인
브렌트우드, 크로스포인트, 노웨스트, US벤처파트너사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자일렌은 특히 올 3월 미 NASDAQ 에 상장했는데 주당 20달러에 공개되어
다음날 주당 58.88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인 인터넷 웹브라우저 소프트웨어
분야의 네트스케이프사가 갖고 있던 기록을 넘어선것이었다.

현재의 주가는 40달러~74달러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렇듯 높은주가가 형성되는 이유는 자일렌의 기술력과 제품에 대한 높은
신뢰성에 바탕을 둔 향후 성장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장분석가들은 시스코사나 3콤사등이 현재의 네트워킹기술과 시장을
이끌어 가듯이 앞으로는 자일렌이 이 분야를 선도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일렌은 국내에 지사를 운영,국내 사용자들에 대한 기술지원을 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등과 협력해 관련기술 이전
노력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일렌에 초창기 투자한 회사인 브렌트우드사는 공개에 따라 투자원금의
100배가 넘는 4억달러의 수익을 올려 미국 벤처캐피털업계의 부러움을
사고있으며 국내의 KTB도 비교적 초기투자에 동참하게 되는 행운을 잡아
이미1차로 지난 6월에 투자원금의 60배가 넘는 650만달러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는 향후 주식가치의 변동에 따라
900만달러에서 1,600만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