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기술금융(KTB)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미 벤처캐피털과 벤처비즈니스활동"이란 주제의 벤처페어(Venture
Fair)를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벤처캐피털업계및 하이테크 벤처기업의
현황 그리고 성공사례가 소개돼 국내업체들의 해외벤처기업 투자기반조성및
외국벤처산업계와의 네트워크구축을 꾀하는데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발표된 한미 두나라의 벤처캐피털업계및 벤처기업현황과 성공사례를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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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VC와 하이테크벤처 현황 ]

양정규

지난 70년대 총규모가 25억~30억달러수준이고 신규유입금액이 1억달러선
이던 미국의 벤처캐피털은 그 수익력이 증명되어 80년대 이후 연간
신규유입금액이 20억~40억달러 수준에 이르는등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미국내 벤처캐피털회사는 모두 700여개이며 이중
370여개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재원총액은 418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벤처캐피털의 재원조달은 연기금이 41%,재단 21%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기업이 1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는 국내 벤처캐피털 재원중 연기금이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한 점과
크게 대비된다.

벤처캐피털 투자실적은 정보산업분야가 46%, 유전및 의약공학분야가 25%로
두 첨단산업분야에 대한 투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투자분야에 대한 제약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하이테크
산업에 벤처캐피털투자가 집중되는 것은 투자수익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투자단계별로는 후기단계에 대한 투자가 50%를 상회하고 있지만 창업단계
및 개발단계에 대한 초기투자도 30%에 근접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또 벤처기업이 상장하기까지의기간이 우리보다 훨씬 짧기
때문에 후기단계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후기단계와는 차이가 크고 평균투자
기간은 5년정도에 불과하다.

미국의 벤처기업은 은행으로부터의 대출이 어렵기 때문에 자분금증자로
자금을 조달할수 밖에 없는데 역시 벤처캐피탈이 가장 큰 조달원으로
전체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기타 개인투자가가 9%,공개를 통한 주식공모가 10%이고 창업자는 6%에
불과하다.

지난해의 경우 1586개 벤처기업에 벤처캐피탈이 75억달러를 공급했다.

연구개발 창업 초기성장 확장 기업공개라는 벤처기업의 성장단계별로
자금의원천을 살펴보면 저마다 독특한 특성이 있음을 알수 있다.

창업자 소액투자가벤처캐피털 전략관계수립투자가 공개직전투자가 순으로
자금을 투자하는데 단계가 진행될수록 투자액은 커지며 위험도와 투자기대
수익률은 낮아진다.

미국의 벤처캐피털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 점은 두가지이다.

첫째는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회사의 운영방식으로 대부분 개인회사형태
이며 명망있는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벤처투자조합을 조성하여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조합원 당사자의 계약에 의해 어떠한 방식의 운영도 가능하며 주식회사
보다 손쉽계 설립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현재 투자조합 결성실적이 극히 부진한
형편이다.

둘째는 벤처캐피털투자에 대한 회수가 매우 용이하다는 점이다.

미국의 장외시장인 NASDAQ는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들도
등록되어 있고 미국전체 주식매매의 거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활성화된
시장이다.

등록요건이 간단하면서도 상장을 통해 직접금융을 실현하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벤처캐피털도 NASDAQ를 통해 투자자금을 쉽게 회수할수
있어 벤처투자의 자금회전률이 매우 높은 것이다.

이를 보면 우리나라 벤처캐피털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KOSDAQ시장의
활성화가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는 것을알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