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불 하산 초더리 방글라데시 외무담당 국무장관이 한.방글라데시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5일 방한했다.

초더리 국무장관은 지난 6월 방글라데시 신정부 출범이후 내한한 첫번째
정부 요인인 데다 재계인사 등 20여명의 투자유치단을 이끌고와 국내 정.
재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초더리 국무장관은 28일까지 국내에 머물며 방글라데시 정부의 지속적인
시장경제 및 경제개방 정책 등을 한국에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2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릴 "방글라데시 투자환경세미나"를 통해
한국 기업인들과 방글라데시 투자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이 세미나에서는 영원무역이 추진하는 치타공 한국수출자유공단(KEPZ)
조성계획이 중점 소개된다.

초더리 국무장관은 영국 옥스포드대 출신으로 지난 91년 방글라데시
아와미 리그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야당운동을 활발히
펼치기도 했다.

그를 만나 한.방글라데시간 협력방안을 들어봤다.

[ 만난사람 = 문병환 산업2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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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목적은.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한국 기업의 대방글라데시 투자를 적극
권유하기 위해 왔다.

특히 영원무역이 추진하는 한국공단 개발계획은 양국간 경제협력을
촉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중요한 프로젝트인 만큼 정부차원에서 널리
소개할 필요성을 느꼈다"


-방글라데시와 한국간 교역관계에 대해.

"지난해 방글라데시의 대한국 수출은 870만달러로 미미한데 비해 수입은
5억6,700만달러나 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방글라데시 상품을 더 많이 사주었으면 한다"


-방글라데시 신정부 출범후 달라진 점은.

"지난 6월 총선후 시흐 하시나여사를 수상으로 하는 새정부가 출범했다.

새 수상은 자유민주주의 노선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서남아 인근국들과의
협력을 긴밀히 하고 있다.

경제 측면에서 산업화정책은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제개방과 외국인투자를 촉진해 수출과 고용을 증대시키는 것이 신정부
경제정책의 기본이다.

사회적으로도 매우 안정되고 있다.

국민들은 자유롭게 의사를 표시하고 정부는 국민의 의사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양국간 경제협력의 방향에 대해.

"세계는 경제적으로 거대한 통합시장화 돼가고 있다.

따라서 두나라의 산업간 협력체제를 전략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기업은 기술과 자본면에서 앞서 있고 방글라데시는 인적.천연자원을
뒷받침할 수 있어 서로 협력하면 시너지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외국투자가에 어떤 혜택을 주나.

"정부가 지난 91년 이후 경제개방 및 산업화정책을 추진하면서
방글라데시는 풍부한 노동력을 지닌 새로운 투자유망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 투자가에 대해서는 투자지역에 따라 5년 내지 12년간의 면세
혜택을 주며 자본재 수입시 우대관세를 적용하는 등 혜택이 많다.

수출산업에 대해서는 수입금지품목이 완화되고 지방세 등 세제혜택이 더
부여된다.

EPZ에 입주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보다 큰 재정적.제도적 혜택이 있다"


-항만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은 미흡하다는데.

"주변국에 비해 사회간접자본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세계은행 및 대외 협력자금으로 공항 항만의 확충계획을 추진중에
있고 통신시설도 보강하는 중이다.

참고로 통신사업은 민간인 참여가 허용되고 있으며 최근 3개 회사가
추가로 이동통신사업 허가를 받아 사업에 착수했다.

이통신시스템은 무선국제전화까지 가능한 발전된 시스템이다"


-유망한 투자업종을 소개한다면.

"방글라데시는 인적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노동집약적인 산업이 유망하다.

직물 의류 신발 전자기기 산업 등 저임 노동력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
내수 및 제3국 수출을 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비료 플라스틱 제지 등 현지 부존자원의 활용이 가능한 산업, 타이어
자동차조립 양식기분야 등 기존 산업설비를 이전해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분야도 유망하다.

제도적으로는 방위산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 외국인투자가 허용되며 도로
항만 전력 등 사회간접자본 사업도 권유하고픈 부문이다"


-방글라데시에 대한 한국기업의 활약과 기여도는.

"방글라데시에는 많은 한국업체가 진출해있다.

95년말 현재 한국기업의 대방글라데시 자본투자는 63건에 투자잔존액 기준
5,25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특히 96년 6월말 현재 EPZ 입주업체는 93개 인데 이중 한국이 30%가 넘는
29개로 가장 많이 진출해 있고 고용도 35% 이상 차지하고 있다"


-한국투자기업중 성공케이스를 든다면.

"지난 80년 진출이래 가장 성공적으로 사업을 일군 영원무역을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스포츠웨어 전문업체로서 미국 유럽 등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진출 당시 이회사는 수출 50만달러, 종업원 250명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수출이 연간 1억달러에 달하고 고용인원도 1만2,000명에 이르고 있다.

이외에도 다다무역 등 상당수 한국회사들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국공단에 대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입장은.

"방글라데시 정부는 외국인 투자에 의한 산업화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선 EPZ의 추가설치가 필요하다.

한국기업은 기존 EPZ에 진출해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기업이 스스로 공업단지를 조성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이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9월 민간인의 EPZ개발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법안을 입법화했으며 해당 토지의 수용.매각방침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방글라데시 정상회담에서 방글라데시에 한국EPZ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한 이후 1년반만에 구체화 된 셈이다"


-한국공단이 갖는 의미는.

"한국공단이 치타공에 설치되면 민간이 개발한 최초의 공업단지가 된다.

3백40만평의 부지규모도 획기적인 것이다.

영원무역의 이러한 사업은 다른 외국업체의 투자의욕을 더불어 고취시킬
것으로 본다.

EPZ가 민간에 의해 개발되면 보다 기능적 효율적인 운영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공단의 개발방향에 대해 조언한다면.

"대규모 공장과 중소규모 공장이 함께 입주하는 복합단지가 바람직할
것이다.

부지가 넓은 만큼 공업지역을 지원하는 지원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즉 세관 소방서 병원 직업훈련소 등의 공공시설과 숙소시설 쇼핑센터 위락
시설 호텔 등의 상업시설도 함께 설치하면 이상적이다.

민간이 조성하는 만큼 기존 공업단지와는 달리 넓은 녹지대를 설정,
쾌적한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영원무역의 구상도 이런 방향인 것으로 안다"


-한국전용공단과 기존 공단은 어떤 차이가 있나.

"EPZ는 현지정부의 각종 혜택이 부여되는 효율적인 공업단지로서 현재
치타공 및 다카 2개 지역에 가동중이다.

한국공단도 방글라데시 법률에 의한EPZ로서 똑같은 지원과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운영 주체가 민간기업이이어서 기존 공단에 비해 보다 신축성있는 관리
운영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영원무역에 공단조성권을 내준 이유는.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의 기존 EPZ가 가동되기 전인 지난 80년에 이미
진출했고 그후 치타공 및 다카EPZ에 공장을 이전했다.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외국기업중 가장 성공적이었고 방글라데시내 고용
확대와 수출증대에도 큰기여를 했다.

정부와의 신뢰관계도 돈독하다.

영원은 방글라데시의 투자환경, EPZ에 부여되는 각종 혜택과 산업발전
단계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민간 EPZ를 건설하는데 최적임자라고
생각한다"


-공업단지를 추진하는 다른 나라는 없나.

"일본이 검토한 적은 있으나 흐지부지해 졌다.

방글라데시 정부에 EPZ 개발계획을 제출해 적극 추진한 외국 기업은
영원무역 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