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쪼개가며 직장일과 아르바이트, 취미활동을 해나가는 신세대
직장인들.

"시테크"에 능숙한 신세대들은 "재테크"에 있어서도 쉰세대를 앞서간다.

쉰세대들이 여유자금을 이용해 돈을 굴리는데 주력한다면 신세대들은
적은 벌이에도 돈을 불릴 수 있는 여러가지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예전에 쉰세대들은 안쓰고 은행에 저축하는 길이 돈을 모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여유자금이 생기고 나서야 부동산 주식등에 투자했던 것.

그러나 신세대들은 돈을 쓰면서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쪽에 더욱 발달해
있다.

삶의 질을 높일수 있는 기본적인 소비를 해나가면서도 돈의 효율을
최대한 높이자는게 신세대의 주장.

신세대들의 이러한 주장은 신용카드를 이용할 때 잘 드러난다.

대우에 근무하는 권순재씨(28)는 물건을 사거나 음식값을 지불할 때면
언제나 신용카드를 쓴다.

그가 이용하는 신용카드는 그룹계열 자동차업체와 연계된 카드여서 사용할
때마다 일정점수가 적립된다.

권씨가 차를 살 때쯤이면 60만원이상 자동차구입비를 절약할 수 있다.

현대 대우 삼성등 자동차업체들이 신용카드사와 연계해 "자동차카드"를
만들자 젊은이들의 가입이 줄을 이었다.

"현대 대우 삼성등 3개사 자동차카드 가입자는 모두 230만명을 넘어서며
그중 60%는 20대후반 30대초반의 신세대들"(현대자동차 이만순고객지원팀장)
이라고 자동차업체 관계자들은 전한다.

이밖에 항공사 마일리지카드,정유업체 연계카드등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서
신세대들은 신용카드를 달리 쓴다.

신세대들은 투자를 할때도 효율을 생각한다.

은행에 정기적금을 들어도 수익률이 높은 은행을 찾아 돈을 집어넣는다.

비과세가계저축등 새로운 제도가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기존계좌를 곧바로
해약한다.

요즘들어서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어음관리계좌(CMA)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한다.

이들 금융상품이 투자기간이 짧은데도 비교적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CMA등을 사기 위해서는 수천만원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신세대들은 회사동기나 학교동창들과 펀드를 만들어 자금을 모은다.

특히 학교동창들과 자금을 모을 때면 은행 종금사 신용금고등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신세대들이 대접받는다.

선경증권에 근무하는 임재석대리(30)는 "친구들과 모일 때면 어디에
투자해야 좋다.

얼마이상은 있어야 가능하다등 돈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합니다.

같이 모아 투자하기로 하면 금융기관에 있는 친구들이 일차적인 책임을
지고 운용한다"고 밝힌다.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친구들 덕에 정보교류도 쉽고 본업의 노하우도
살릴 수 있어 좋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에 근무하는 친구로부터 올해도 경기가 부진해질 전망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임대리는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보유중인 주식을 일찌감치
현금으로 바꿨다.

복권이나 경마도 신세대들은 재테크라고 생각한다.

월요일 복권을 사들고 추첨이 있는 일요일까지 일주일동안 부푼 가슴을
갖고 살아갈수 있어 즐겁다.

경마는 휴일낮 스피드를 즐기며 스트레스도 해소해서 좋다.

혹시라도 터진다면 떼돈을 벌어서 더욱 좋다.

소비마저 투자로 생각하는 신세대 직장인들의 삶은 그래서 더욱 힘차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