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정상구 의원(70)이 부처의 일대기를 다룬 서사 시집 "하늘 길"
(시문학사 간)을 펴냈다.

9번째 시집.

"지금까지 일제식민지상황과 독립운동 등 민족수난사를 많이 다뤘는데
이번에는 불교를 통해 인류구원의 지표를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명의 껍질"을 깨야 하며
참된 삶은 시공을 초월한 "무상각의 깨달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주제.

"방대한 내용을 짧은 문장으로 표현하느라 며칠씩 밤을 새웠어요.

불교의 깊은 뜻을 전달하기 위해 게송체형식과 초현실주의기법을
원용했습니다"

시집에는 설산동자의 보살행과 마야부인의 서몽, 룸비니동산에서의 태자
탄생, 밤중에 출가한 뒤 성도에 이르는 과정등이 회화적으로 묘사돼 있다.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를 제도한 일과 가섭형제를 교화시킨 일화도 눈길을
끈다.

마지막 장에는 열반에 드는 세존과 불법의 오묘함이 펼쳐져 있다.

광복직후 "문예신문"에 시 "아침"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정의원은 도쿄대대학원 시절인 74년 "관서문학"에 연작시 "유형지의
비가"를 일본어로 연재하기도 했다.

귀국후 "현대시학"에 6개월동안 연재한 작품을 모아 첫시집 "잃어버린
영가"를 펴냈으며 4번째시집 "새벽의 영가"로 제5회 한국현대시인상을
받았다.

"새벽 2~4시에 많이 써요.

시를 쓰다 막히면 수필을 쓰고 그래도 잠이 안오면 녹차를 끓이며
아침을 기다립니다.

요즘은 역대 대통령의 삶을 소재로 한 서사시집 "공룡무인가 봉황무인가"
(가제)를 준비중이죠.

통치스타일과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우리 헌정사의 명암을 재조명해볼
생각입니다"

5선의원인 그는 자민련불자회를 이끌고 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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