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번 컴덱스에서 500MHz의 세계 최고성능 MPU(마이크로프로세서)
인 "알파칩"을 선보임에 따라 세계정상급의 반도체 생산기술력을 과시하게
됐다.

삼성은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1기가비트 D램을 함께
출품해 메모리와 비메모리분야에서 균형된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가 디지털이퀴프먼트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알파칩은 64비트급
MPU중 가장 속도가 빠른 X86 시리즈보다 정수처리 능력이 1.8배, 부동소수점
처리에서 2.8배나 앞서 성능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칩은 영상회의와 3차원 그래픽기능, 3차원 음향등을 지원할 수있어
멀티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완전동영상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등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추가적인
장비없이 DVD(비디오디지털디스크)롬을 사용할 수있는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이다.

알파칩은 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차기운영체계인 윈도NT를 완벽하게 지원
하고 알파칩의 64비트 운용체계 동작을 인텔계열의 32비트 운용체계에서도
동작할 수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윈도환경에서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할 수있어 고성능 PC용으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의 이번 알파칩 시제품 개발로 그동안 100% 외국산에 의존해 왔던
국내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구조를 개선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삼성관계자는 "이번 컴덱스에서 알파칩을 선보임에 따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모니터,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메모리반도체등 컴퓨터 핵심부품을 모두
생산하는 선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미국 5대 PC메이커인 AST의 브랜드와 판매망으로 세계적인
컴퓨터업체로 부상할 수있는 기틀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