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교통물류연구원은 18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국제물류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미 미시간대의 도널드 J 바우어삭스 교수는 ''세계수준의
물류와 한국의 현황''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

세계수준의 물류를 구사하고 있는 기업들의 물류수행 능력은 다음과 같이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기업이 4가지 물류수행 능력, 즉 <>포지셔닝 <>통합 <>유연성
<>평가 능력을 완벽하게 추구하고 또한 이를 잘 융합할 때에 그 기업은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더욱 물류수행 능력에 대하여 보다 핵심적인 잠재능력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세계수준의 기업들은 핵심적인 물류수행 능력을 개발.적용하는데
있어서 경쟁 기업들 보다 훨씬 더 잘하고 있다.

둘째, 국경을 초월하여 매우 다양한 문화적 환경속에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의 물류수행 능력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물론 특정지역의 기업들이 몇몇 능력에 있어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지역의 기업들은 또 다른 면에서 우수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세계수준의 물류를 수행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는 그 능력을 어떻게 개발.적용시켜 나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셋째, 세계수준의 물류혁신을 수행하고 있는 기업들은 미래를 계획하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하여 자신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물류
업무를 완벽하게 관리.운영하고 있다.

넷째, 세계수준의 물류를 수행하기 위하여는 물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제적이고도 환경.적응적인 기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하여 선진기법을 본받는 것도 필요하다.

결론은 세계수준의 물류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하여 물류기업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하여 물류업무를 보다 잘 수행하고 더욱 더 나은 결과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한국기업들은 어떻게 물류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그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이 분석은 124개 한국기업의 설문조사 응답자로부터 도출한 것이다.

응답기업의 대부분(80개 기업)은 제조회사이며 나머지는 유통회사와
서비스 공급업자들이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대부분의 한국기업은 오직 그들의 물류능력을
최대한으로 내.외부적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물류가 기업의 내부 및 외부
고객 모두에게 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다.

즉 의미있는 내부 통합은 물류의 탁월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이며 그러한 내부 통합은 외부고객과 공급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확장되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기업들은 다른 국가들보다도 특히 내부 통합을 강조하고
있으며 <>내부조직상의 판매 <>마케팅 <>물류 <>생산 <>그리고 구매간의
기능적인 조화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즉 한국기업들은 전문화된 업무의 기능적인 조화는 집중화된 조직구조로
부터 가장 잘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의 물류업무와 관련된 분석에서 한국기업들은 물류정보시스템 능력에
있어서 과거 5년전에 비해 상당히 향상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에 기초한 한국기업의 물류
업무의 향상은 여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거나 지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바코드 기술 EDI 적용 그리고 실시간 통신이 경쟁력을 증가시키는데
필수적이라는데 동의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기업들은 그들 기업 자신은
현재 그런 이니셔티브를 지원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기업들은 현재 그들의 물류정보시스템이 현존하는 필요성을
충족시키는데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내부와 외부 통합을 지원하는 정보기술에 좀더 투자할 필요성을
한국기업들은 폭넓게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물류정보시스템 구축 분야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새로이 하고 있지는 않는 실정이다.

한국기업들에게 폭넓게 형성되어 있는 내부 통합의 중요성은 외부
통합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즉 외부 통합은 공급자와 생산자간의 져스트인타임(Just-In-Time), 지속적
보충(Continuous Replenishment) 그리고 즉각 반응(Quick Response)과 같은
물류운영 혁신 노력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물류운영 혁신 외에 제휴 형태의 물류행위 혁신 노력은 <>긴요한
업무의 공유 <>상위 경영층의 방문 등 공동 노력 <>그리고 정보 교환과 같은
혁신들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한국기업들은 기술적 운영 통합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기업들은 져스트인타임 시스템, 그리고 프로세스 리엔지니
어링(process reengineering)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반면에 환경문제 해결과 회수물류(recovery)문제는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국가의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기업들은 물류운영
혁신을 통해 외부 통합을 성취하는 것에 대해 그리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기업들은 외부운영통합의 편익을 인식하고 있지만 내부
통합에 대한 노력이 현재는 더 중요하고 따라서 내부 통합이 우선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성숙된 산업경제에서 나타나는 대다수의 외부 행위적 통합은 전략적 제휴
형태이다.

그런데 한국기업들은 전략적 제휴는 아직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일반적으로 전략적 제휴를 추구하고 있지 않은 실질적인
기업 관행을 보면 명백하게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경제의 본질과 대기업그룹의 폐쇄된 소유구조는 서구 국가에
존재하는 것과는 다른 형태의 사회적 그리고 법적 환경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즉 연구 대상 국가의 다수가 한국형태의 대기업그룹을 방지하는 강력한
앤트트러스트(anti-trust)법을 갖고 있으며 이 사실이 자발적인 전략적
제휴에 대한 한국기업의 양면성을 설명하여 주고 있는 것이다.

한편 기업간 정보공유와 같은 형태의 물류행위적 외부 통합에 대하여
한국기업들은 공급자와 긴요한 업무를 공유하는 것에는 상당히 큰(66%)
관심이 있었다.

그런데 성과를 평가하고 공유하려는 의지는 별로 없었다.

대부분의 한국기업들은 성과 평가의 중요성에 대하여 그리 깊이 인식하고
있지 않으며 또한 한국기업의 경영층은 선진국가의 기업 경영자보다
공급자나 고객을 덜 방문하는 등 물류혁신을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국기업들은 외부 통합이 물류행위적 시각보다는 물류운영적 시각에서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것은 비용통제에 대한 강조와 일치하고 있다.

즉 한국기업들은 비용절감을 통합의 기술적 계획 측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가장 잘 이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다른 나라의 기업들은 고객 서비스를 외부 행위적 고려의 첫번째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물론 한국기업들도 물류를 경쟁우위와 경쟁능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오랜 길을 걸어 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것은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같은 국가들에게 빼앗긴
차별화된 노동력 우위에 대한 대체 능력을 제공했다.

이것은 상당수 한국 일류기업들이 공급체인 통합을 물류 능력을 개발하는
다음 단계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한국기업들은 그들의 물류 수행에 있어서 내부 통합은
물론이고 외부 통합을 이루어야 할 필요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으며
성공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통합을 성취하기 위하여 초일류 한국기업들은 세계수준의
미국 독일 또는 호주 기업들과 물류혁신 기법의 적용에 있어서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여 세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한국기업들의 물류
관리를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에 전념할 것을 제안한다.

우선 물류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최고 경영자의 교육이 필요하고 강력한
내부 통합을 이루고 유지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다.

또 정보기술에 대한 투자를 증대하고 외부 통합을 확대하기 위한 물류혁신
수행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함께 물류에 기반을 둔 세분화된 서비스 추진 전략의 개발 및 이행과
고객 서비스 만족도의 평가 및 모니터링도 추진되어야 한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신흥 산업국가이기 때문에 한국기업의 물류관리가
그동안 생산의 우수성을 성취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져 온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이 한국기업의 저비용 생산 기반에 도전하여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이제부터 경쟁 우위를 갖기 위한 새로운 원천을 개발해야
한다.

바로 물류가 수많은 한국기업들에게 환영받는 그러한 하나의 잠재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원천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 정리=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