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에도 고임목이 불필요한 자동차제동보조장치기술을 팝니다"

"가스절연개폐장치기술을 구합니다"

"동합금기술을 사겠습니다"

15일 제1회 중소기업기술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시화공단
자동화센터의 노천광장에 마련된 기술광장.

400평규모의 이곳 광장벽에는 지난 80년대 이뤄졌던 이산가족찾기처럼
각종 벽보 유인물이 나붙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있다.

발명특허나 실용신안 의장등록등 지적재산권은 물론 아이디어수준의
기술을 파는 사람들의 "기술매도"와 기술에 목말라하는 기업들의 "기술매입"
내용이 어우러져있다.

평소에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갖고있는 사람은 이 기회에 기업을 도우면서
돈도 벌수 있는 것이고 기술이 아쉬운 기업입장에서는 꼭 필요하고 절실한
기술을 받을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셈이다.

이날 이곳에는 신호텔레콤의 박형묵사장이 찾아와 전자정보 통신관련
특허가 있으면 사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세흥의 김정규사장도 좋은 유망품목
기술을 구입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올라온 발명가 한우희씨는 "전화기의 송수화기가 잘못내려져
통화불능인 상태에서도 전화가 걸려왔을때 벨이 울려 수신이 가능토록
설계된 장치를 개발 보유하고있다"면서 "사업을 같이 할 사람을 찾고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중소기업청은 이날 기술광장에서 정정수씨의
특허기술인 "압축공기분사식 청소차"를 비롯 "보온침대" "주방용 칼접착이"
"변속전동기"등 400여건의 개인기술이 주인을 찾고 있다고 집계했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