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사장은 업계에서 무서운 아이로 통하지만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

그는 사업에 관한한 무서운 추진력을 보이고 있지만 연애에 관한한 베팅을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쑥맥이다.

그래도 "사업을 빼놓고는 여자만 생각한다"는 그는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좋은 여자를 만날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라며 신세대다운
사고방식을 보인다.

"이찬진 선배가 김희애씨와 결혼했으니 저는 김희선씨에게 프로포즈해볼
것을 고려중입니다"

제2의 이찬진이 김희선씨에게 보내는 공개청혼이라며 유머감각을
발휘한다.

가정에 대한 그의 생각에도 신세대의 감각이 엿보인다.

"궁극적인 행복은 가정에서만 얻을수 있습니다.

결혼후 절대 바람을 안피우는 공처가가 될것을 맹세합니다"

그는 자신뿐 아니라 회사 동료의 연애에도 관심이 많다.

고급 스포츠카를 회사차로 구입, 쉬는날 회사 직원들의 멋진 데이트를
위해 빌려줄 계획이다.

회사일때문에 바빠 연애를 못하는 고마운 직원들에게 최고의 연애환경을
구비해 주는 것도 사장으로서 빼놓을 수 없는 임무라는 것.

윤사장은 가을바람이 살랑대는 요즘 왠지 외로움을 느낀다며 결혼
베팅에도 나설 계획이다.

올가을에는 좋은 여자를 만날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좋은 여성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