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현지 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96 추계 컴덱스"(COMDEX Fall ''96)의 주연은 단연 인터넷.

이 행사에서는 모든 컴퓨터및 정보통신 업체들이 벌이는 인터넷 골드러시
현상을 현장에서 다시 한번 보여 줄 전망이다.

22일까지 5일간 계속되는 이번 추계 컴덱스에는 "세계 정보통신 올림픽"
이라는 컴덱스의 명성에 걸맞게 전세계 2,000여개 업체들이 인터넷 관련
기술을 중심으로 1만여개의 제품들을 선보이게 된다.

오라클을 주축으로 반윈텔(윈도와 인텔의 합성어) 진영이 힘을 합친
600~700달러의 NC(네트워크 컴퓨터)가 본격 선보여 차세대 PC환경의 주도권
을 놓고 윈텔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한다.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총아로 등장한 인터넷폰과 관련서버제품들은 관람객
들의 인기를 독차지할 전망이다.

TV에 인터넷 검색기능을 갖춘 인터넷TV도 본격적으로 선보여 가전으로
확대되는 인터넷의 위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인터넷 시장에서 건곤일척의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는 네트스케이프사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각각 내비게이터4.0과 익스플로러4.0의 시험판을 내놓고
"인터넷 4차대전"의 불꽃을 점화한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내놓을 자바 스테이션과 이를 지원하는 각종
응용소프트웨어들도 인터넷 시대의 순항을 알리는 제품으로 관심을 모은다.

또 인터넷에 날개를 달아주는 5만6,000bps급 모뎀및 ADSL모뎀과 ISDN관련
제품들도 봇물처럼 쏟아지게 된다.

이와함께 "손끝에서 모든 정보를" 얻을수 있는 통신기능을 갖춘 휴대용
단말기및 관련 첨단기술들도 등장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간판스타인 윈도와 윈도NT로 PC와 워크스테이션을
점령한데 이어 이번 컴덱스에서 휴대용 정보기기의 운영체계에도 출사표를
던진다.

이 회사가 그동안 "페가수스"라는 코드명으로 개발해온 휴대용 정보기기
HPC(Hand-held PC)의 운영체계인 "윈도CE"를 소개한다.

네트워크 개념을 대폭 수용한 PDA(개인휴대 정보단말기)의 등장도 이번
컴덱스에서 놓칠수 없는 볼거리.

이밖에 인터넷 영상회의를 비롯 VOD(주문형 비디오), 차세대 저장매체인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ATM 교환기, 3차원 입체게임 등이 주목받는
제품들이다.

매년 컴덱스 개막과 함께 펼쳐지는 세계 정보통신업계 거두들의 연설은
차세대 정보통신 업계의 흐름을 제시하는 지침이 됐다.

올해에도 개막식이 있는 18일 마이크로프로세서 탄생 25주년을 기념하는
앤드루그로브 인텔 사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19일과 20일에는 각각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사장과 짐 박스대일 네트스케이프 사장이 연설에
나선다.

한편 국내에서는 삼성 현대 LG 대우 등 대기업들이 컴덱스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전세계 바이어들을 유혹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컴덱스에 280평 규모의 전시관을 확보하고 세계 1위의
메모리업체답게 이 회사가 최근 개발한 1기가비트 D램 반도체를 비롯 세계
최고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21.3인치 초박막 액정화면, 대용량 하드디스크,
DVD롬, 초박막형 노트북 PC와 모니터 신제품 등을 대거 선보인다.

LG는 180평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윈도CE를 운영체계로 채택한 휴대용 HPC와
국내 최초의 PDA인 멀티X, NC, DVD롬, 16배속 CD롬을 내놓는다.

현대전자는 123평의 전시관에 200MHz급 펜티엄프로 CPU(중앙처리장치) 2개를
장착한 서버급 PC인 멀티캡타워와 함께 DVD 플레이어, 256메가 싱크로너스
D램, MPEGII 디코더 단일칩 등을 전시한다.

대우통신도 90평의 전시관에 멀티미디어 PC에 NC의 개념을 접목시킨 50만원
대의 초저가형 개인 컴퓨터 "웹스테이션"을 비롯해 32비트 카드버스 기능을
내장한 노트북 신제품과 윈도 비정상 종료방지기능을 채택한 코러스 프로넷
등을 출품할 예정이다.


[[[ 컴덱스란 ]]]

컴덱스는 매년 전세계에 정보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으며 정보통신
관련업체들이 한햇동안 개발해낸 성과물을 선보이는 첨단 경연장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컴덱스는 지난 79년 컴퓨터 관련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처음 개최됐다.

이어 해마다 춘계는 애틀랜타에서, 추계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지난해 컴덱스전시회 사업부문이 일 소프트뱅크에 인수되기
전까지 미 전시전문업체인 인터페이스사가 주관해왔다.

80년대만해도 참가업체는 미 컴퓨터 관련업체 300~400개에 그쳤으나 90년대
들어서는 전세계 20여개국에서 1,50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지난 88년 춘계 컴덱스에 현대전자가 전화자동응답장치를
전시해 물꼬를 텄고 이어 92년부터는 대한무역진흥공사가 한국관을 별도로
개설하고 관련업체들의 컴덱스 참여를 도왔다.

그러나 올해는 참가실적 부진으로 한국관이 없어져 아쉬움을 남긴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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