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라는 단어가 우리사회에 친숙한 말로 자리잡은 것은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

불과 10여년전만 하더라도 PC라는 말도 거리감있게 들렸던 것이 사실이고
보면 놀라운 변화이다.

최근 정부는 정보화촉진을 위해 올해보다 27.3%증가한 3조2,201억원의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고 각종 과학기술과 정보화 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서류없는 회의를 주관, 정보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은 21세기의 주력사업은 정보통신이며, 이 분야의
발전없이는 경제성장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화는 정부나 몇몇 기업의 주도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생활속의 정보화가 있어야 커다란 발전이 있을 수 있다.

국내의 웬만한 가정에는 PC가 1대정도 보급되어 있지만 그 활용도는
워드프로세스 사용이나 PC통신이 전부이다.

MS-DOS, 윈도, 윈도95등 최근 5년사이에 빠르게 바뀐 PC운영체계 및
인터넷 인트라넷 등이 마치 딴 세상의 이야기처럼 들린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는 선진사회를 국민 모두가 함께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일부층이
낙오하여 사회학에서 말하는 문화지체현상이 정보통신분야에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보통신을 앞으로도 급격히 발전할 것인데도 정보화나 컴퓨터, 인터넷
등의 소리에 지레 겁을 집어먹는 사람들이 있어서는 생활속의 정보화는
요원할 것이다.

따라서 모두가 함께 정보화사회로 갈 수 있도록하는 교육기구나,
정보생활화기구 등의 설립도 고려했으면 한다.

이들 기구에게는 국민의 정보화 속도를 늘상 진단하면서 생활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임무를 부여하고, 나아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이를 널리 보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달리기를 하여 1등을 한 선수에게 우리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넘어진 선수를 일으켜 세우면서 함께 결승에 도달하려는
선수에게는 더 많은 갈채를 보낸다.

우리의 세상은 더불어 사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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