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서울에어쇼가 막을 내렸다.

국내 항공기제조 업계는 이번 에어쇼를 한국항공산업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 아래 대회기간중 대대적인 비즈니스에 나서는
등 전력투구해 왔다.

그 결과 미국 러시아 독일 등 선진국업체와의 항공기 공동개발계약을 체결
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조양호 대한항공사장을 만나 서울에어쇼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에어쇼가 성황리에 끝났는데 가장 큰 성과는 무엇입니까.

<> 조사장 =아무래도 항공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제고됐다는 점을
꼽아야할 것 같습니다.

국민들은 그동안 항공산업이라고 하면 으레 군수산업을 연상했던게 사실
입니다.

또 대부분의 비행기를 외국에서 들여왔기 때문에 국내에선 항공기를 만들지
못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어쇼를 계기로 이런 인식은 상당히 바뀌었다고 봅니다.


-에어쇼 기간 중 외국업체와의 합작계약 사례가 많았는데 대한항공은
비즈니스 차원에서 어떤 성과를 거뒀나요.

<> 조사장 =지난 23일 보잉사의 슈퍼 점보기(747 500~600X)개발 사업에
참여키로 계약한 것을 우선 꼽을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대한항공이 자체개발한 복합소재로 초대형 여객기를 생산
공급하는 것으로 우리의 기술력을 선진 업체로부터 당당히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또 독자기술로 디자인한 한국형 다목적 헬기(KMH)를 처음으로 공개해 이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게된데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유럽 에어버스사의 초대형 비행기 프로젝트인 "A3XX"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 조사장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다음달 7일께 에어버스 경영진이 방한하면 구체적 협상을 벌일 것입니다.

에어버스도 보잉처럼 대한항공이 복합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날개 등 부품을
상세 설계하도록 맡기는 분업체제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국 항공기제조업체들은 한국의 항공산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 조사장 =외국업체들은 아무래도 한국이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이니
만큼 군용기 등 군수제품을 판매하는데 마음이 끌려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대표적인 게 한국형차세대전투기(FX)사업입니다.


-서울에어쇼를 세계최고 수준의 에어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봅니까.

<> 조사장 =에어쇼는 돈을 쓰는 행사가 아니라 돈을 벌어들이는 행사가
돼야합니다.

첫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와 군.관이 똘똘 뭉쳐 단시간에 짜임새 있게
준비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만 미흡한 점도 적지 않았습니다.

마케팅을 제고하는 것도 과제고요.

서울에어쇼를 동북아 최고의 에어쇼로 키우기 위해서는 비즈니스부문을
강화할 수 있도록 민간이 주도하고 군이 지원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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