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처음으로 내 차를 모는 날, 잘 나가는 CD한장을 샀다.

그애한테 삐삐도 왔다..."

경쾌한 휘파람과 함께 CD한장이 돈다.

카피가 살아있는 듯 CD곡면을 따라 흐른다.

30초짜리 TV광고가 끝나기 전까지 궁금증을 떨쳐 버릴 수 없다.

포스트 모던풍의 의류나 화장품광고로 단정했던 사람들은 마지막
"오일뱅크"라는 로고가 나올때 쯤 뒤통수를 얻어 맞은 기분을 느낀다.

신문광고도 마찬가지.

정유회사 이미지와 관계없는 해맑은 눈동자의 어린아이가 등장한다.

아무런 카피도 없다.

다만 "오일뱅크"로고만 있을 뿐.

한마디로 파격적이다.

누가 이런 광고를 생각해 냈을까.

바로 현대정유 NSP(New Service Project)팀.

현대정유 NSP팀은 신개념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아래 구성된
이회사의 태스크 포스팀.

톡톡튀는 감각과 아이디어가 생명이다.

그래서 5명의 팀원 평균나이도 28세.

사내에서 가장 젊은 팀이다.

NSP팀은 호남정유 유공등 선발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한 마케팅전략의
첨단에 서 있다.

지난해 창설된 후 가장 먼저 착수한게 이미지 개선작업.

미래의 주요고객층인 20~30대를 확보하기 위해 눈에 띄는 이미지가
필요했다.

그래서 어린이를 전면에 세웠다.

"파격"을 추구한 일관된 광고에 대한 사내외의 중평은 "매우 좋다"는
것.

이들의 임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고객서비스에 필요한 업무지원과 각종 이벤트기획등도 이들의 몫.

올여름 달빛이 부서지는 동해안에서 가진 "해변영화제" "드림콘서트"
"오토영화제"등의 이벤트와 오일뱅크의 주유원들을 젊은 여성들로
전면교체한 것도 이들의 발상.

이러한 "사고 전환"의 선봉에는 마케팅 전문 김성철대리(31)가 있다.

5년차 사원으로 극동정유시절부터 이미지개선작업에 참여해온 팀장이다.

산업심리를 전공한 장택수씨(31)는 이제 막 돌이 지난 아들에 대한
사랑을 광고에 담아 호응을 받았다.

술과 사진에 관한한 자신있다는 원윤식씨(26)는 카메라와의 인연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스포츠에 만능인 최성진씨(30)는 아이디어맨으로 사내 여사원들로부터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 그래픽을 담당하는 홍일점 오지원씨(25)는 신세대만의 당돌함을
오일뱅크의 이미지작업에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감각과 자유로운 사고를 무기로 한 현대정유의 무서운 신세대팀
NSP.

이들이 이번에는 어떤 아이디어로 우리 뒤통수를 노리고 있을까.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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