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에어쇼를 계기로 국내 항공업체들과 외국 유수 항공업체들의
기술 및 생산 협력계약 체결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현대우주항공 대한항공 삼성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업체들은 에어쇼
개막이후 미국 러시아 독일의 굴지 항공업체들과 헬기 군용기 수송기 등
각종 항공기및 부품 공동개발을 위한 합작사업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현대우주항공은 2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독일 그로프사와 고공 정찰과
정보수집 임무를 수행하는 고공 특수목적기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가 공동개발키로 한 이 항공기는 특수복합재로 제작돼 최고 7만5천피트
상공에서 25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이미 시제기 1대가 제작돼 시험비행까지 마친 이 비행기의 대당 가격은
약 3천만달러로 현재 고공 정찰기로 운용되고 있는 U2(체공시간 9시간)의
10분의 1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미국 최대의 헬기 제작회사인 시콜스키사와 차세대
다목적 헬리콥터(KMH)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시콜스키와 함께 오는 98년까지 예비설계를 마치고
2000년까지 4대의 시제품을 제작한 뒤 2002년 시험평가와 미 연방항공국의
인증을 받아 2003년부터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에앞서 23일 미 보잉사와 5백~6백인승급 차세대 초대형
항공기 B747-X의 날개 부품개발 및 생산을 위한 합의각서를 교환한 바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세계 굴지의 항공기업체들과 설계 개발 제작 등에
공동 참여함으로써 항공기개발 능력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선진항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항공도 23일 미 벨사와 공동 개발.생산예정인 "삼성-벨427"헬기에
장착될 PW206D헬기 엔진을 캐나다의 항공기엔진 전문업체인 플랫 앤
휘트니 캐나다사와 면허 생산키로 한데 이어 24일 러시아 로스트베르톨사
와 90인승 헬기"MI26"의 공동개발과 국내생산, 아.태지역 독점판매
등에 관한 사업협력 및 헬기구매 계약을 맺었다.

삼성항공은 이번 계약에 따라 내년 1월 MI26 헬기 1대를 1천2백만달러에
도입, 공동 개발한 뒤 국내생산을 거쳐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독점판매할
계획이다.

삼성항공은 이 헬기를 중장비와 자재 수송이 어려운 산악 및 도서
지역에 투입, 중량물 운송이나 초고압 송전탑 건설현장 등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서울 에어쇼 기간중 세계 유수 항공업체들의
최신형 항공기들이 선을 보이고 또한 선진 항공사들의 경영진이
대부분 참석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국내항공사와 외국항공사와의
합작사업은 잇따를 것"이라며 "이번 서울 에어쇼가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장진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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