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어쇼가 개막 3일째로 접어들면서 한국형차세대전투기(FX)사업을
둘러싼 외국업체들의 참여경쟁도 뜨거워지는 모습.

FX사업 참여를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업체는 프랑스의 닷소사.

"프랑스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라팔전투기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이 회사는 라팔 한 기체로 해군과 공군에서 동시에 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한 운용이 가능한다는 점을 강조.

또 다른 경쟁 기종보다 값이 싸며 한국의 차세대 기종으로 선정될 경우
역시 매년 25대씩 공급할 수있다고 부연.

수호이기를 앞세운 러시아도 시범비행에서 나온 관중들의 박스에 고무된듯
대대적인 설명회를 준비.

러시아 수호이 설계국은 "현존하는 최강 전투기"로 평가되는 수호이 37기가
도착하는대로 한국 군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설명회를 가질 계획.

러시아측은 수호이 37보다 다소 뒤지는 수호이 30이 이미 한국 군관계자들
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어 적어도 성능등에서는 뒤질게 없다고 자신하는
모습.

미공군 정예기 F-15를 제작한 록히드마틴사도 주한미군과의 작전의 연계성
과 전통적인 우호관계 등을 내세워 한치 양보 없이 강력히 대시.

록히드마틴은 특히 국내 항공기제조업체들과의 맺어온 협력관계나 부품
조달등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국내 관계자는 설명.

<>.국내 업계 부스중에서는 한국중형항공기조합(KCDC)이 내놓은 1백인승급
중형기 동체 모형이 가장 큰 인기.

삼성항공 대한항공 등 국내 업체를 둘러봐도 일부 전투기종을 제외한
중대형급 국산 항공기가 없는데 다소 실망했던 관람객들은 D전시관의 중형기
부스 앞에 와서야 눈을 크게 뜨는 표정들.

특히 "2000년대초면 메이드 인 코리아 표시가 붙은 중형기를 탈 수 있다"고
도우미들이 설명하자 트랩에 올라 직접 중형기 동체에 탑승해 보려는
관람객들로 붐벼.

동체안에는 퍼스트 클래스를 본 뜬 고급 시트가 비치돼 있어 저마다 착석해
창밖을 내다보고 손을 흔들기도 했으나 워낙 많이 밀려든 사람들 때문에
실제 탑승 시간은 1분 안팎.

개막 첫날 이수성총리 등 VIP들이 직접 탑승하는 등 관심을 나타내
일찌감치 "에어쇼의 명소"로 부상하게된 이 중형기 부스는 한국 항공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심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심상민.김주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