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이 중국화장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심양공장에서 생산된 연400만개의 기초및 메이크업 화장품이 현지를 비롯
대련 장춘 연길등지 30개 백화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로"가 시세이도 랑콤 크리스천디올 샤넬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태평양이 벌이고 있는 "세계화"의 한 단면이다.

"보수적 경영"을 탈피하려는 몸부림이기도 하다.

이능희사장은 취임후 지난 1년4개월동안 해외전진기지 구축에 신경을
쏟았다.

회사이름과 같은 거대시장 "태평양"으로 방향타를 잡은 것이다.

"국내업체에다 선진국의 다단계판매회사까지 가세한 내수시장만으로는
제대로 성장할수가 없습니다"

창업이래 51년동안 외길을 걸어오면서 추구해온 "세계적인 화장품업체"란
목표달성을 위해 국제화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국제화 대상지역이 중국만은 아니다.

프랑스에 현지진출한 PBS사의 최고급브랜드 "리리코스" "순"등으로 현지를
공략하고 있다.

97년부터는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계속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예 유럽과 미국의 유명브랜드 회사를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내수시장에서의 "확고한 선두다지기"도 발등에 떨어진 과제.

화장품에서의 초일류는 불문율이다.

태평양은 대호황이었던 70년대에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

여느 업체였다면 이런저런 사업에 손댈만도 했다.

그러나 화장품만을 고집했다.

이는 개성상인인 서성환 그룹회장의 철학이기도 했다.

그는 이같은 그룹의 주문을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공인회계사출신으로 76년에 경리부장으로 입사, 20년만에 사령탑에까지
오르면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선진국과 어깨를 겨룰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석.박사 270여명으로
연구소를 설립했다.

방판조직도 강화했다.

다른업체들이 앞다퉈 이를 없앤 것과는 정반대였다.

"마케팅조직력등에서 외국 다단계업체와 경쟁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차별화된 제품을 다양한 경로로 공급할수 있는 방판조직이 필요
하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2001년에 세계10대 화장품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태평양의
세계화전략"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

닉네임인 "부처"의 기질로 다시한번 소신 경영을 펼쳐 보이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는 것이다.

< 김경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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