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에도 잡히지않는 신비의 전투기 "스텔스",화면으로만 보던 러시아의
"수호이", 수만피트 상공에서 개미의 움직임까지 포착한다는 최첨단
항공전자장비, 그리고 오색연막을 뿌리며 창공을 수놓는 현란한 곡예비행.

"항공우주에 관한 모든 것을 서울에서 만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회와 한국공군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96 서울국제에어쇼"가 21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에어쇼에는 국내외에서 모두
214개업체가 참여한다.

국내에선 삼성항공 대한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등 79개업체,
해외에선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일본 등 21개국 135개 업체가 각종
항공기와 관련부품을 선보인다.

해외업체중엔 보잉 맥도널 더글러스 에어버스 롤스로이스 유러콥터
GE 등 항공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업체들이 모두 포함돼있어 양과
질에서 파리에어쇼나 싱가포르에어쇼에 버금가는 에어쇼가 될 것이라고
서울에어쇼공동운영본부는 밝혔다.

서울에어쇼는 군수산업전도 겸해 항공업체외에 국내 20여개 방위산업체와
해외 50여개 방위산업체가 별도로 참여한다.

이들 방위산업체는 사격지휘차 유도탄 함정용 전자전 장비 등 각종
무기들을 출품했다.

서울에어쇼공동운영본부는 모두 200여만명의 관람객이 서울공항을 찾을
것으로 보고있다.

서울에어쇼는 <>항공우주및 방위산업전시 <>시범및 곡예비행 <>항공우주심
포지엄 <>테크노마트(기술시장)등으로 구성돼있다.

이중 가장 큰 행사는 항공우주및 방위산업 전시로 참여업체들이 출품하는
제품, 즉 항공기와 항공우주부품등을 선보인다.

항공기부품에서부터 모형항공기 유도탄 함정용 전자전 장비까지
전시된다.

특히 옥외전시장에는 35종의 실물 항공기가 선을 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실물이 전시되는 항공기에는 미군 태평양사령부 소속 F(전투기)
B(폭격기) A(공격기) S(정찰기) C(수송기) E(전자전기) P(초계기)
T(훈련기) AH(공격헬기) CH(수송헬기) OH(정찰헬기) UH(다용도헬기)
등이 포함돼있다.

민간항공기로는 펠컨 900EX, 챌린저 604, A340, B777 등이 선 보인다.

"에어쇼의 꽃"으로 불리는 시범및 곡예비행에 한국 공군과 미국
러시아 프랑스 호주등의 전투기와 비행팀이 참가한다.

서울에어쇼에서 선보일 시범비행팀은 프랑스의 라파엘, 러시아의
수호이 37, 미국의 F-16과 F-18 등이 있고 한국 공군의 F-16 F-5기가
개막식 플라잉을 선도하게된다.

현란한 비행술로 관람객의 시선을 창공에 묶어놓을 곡예비행팀은
"피츠 S2-B"를 주력 기종으로 하는 미국의 시에라 에이스즈와 "피츠
스페셜기"를 타는 호주의 크리스 스페로우즈 스카이 블레이즈, 그리고
러시아의 수호이 곡예팀등 해외 3개팀과 국내 1개팀으로 엄선됐다.

국내에선 공군내 최고기량자들로 구성된 블랙이글즈팀이 참가한다.

"안창남의 후예들"인 한국 곡예팀은 A-37기로 편대를 이뤄 공중에서
서로 마주보고 날아와 충돌직전 수직상승하는 비행술등 갖가지 묘기를
펼쳐보이게된다.

곡예비행은 매일 볼 수 있으며 24일부터 27일까지는 매일 오전 오후
두차례씩 관람할 수 있다.

항공우주심포지엄은 잠실 호텔 롯데월드에서 공군사관학교 주최로
열린다.

이 심포지엄은 "2000년대 항공우주시대의 새로운 인식과 조망"으로
정해진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항공우주산업의 미래를 전망해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2일과 23일 양일간 열리는 심포지엄 행사는 "2000년대 안보환경
변화와 항공력의 역할"과 "한반도 주변국의 항공우주력" "한국의
항공우주력 증강을 위한 정책과 방향"등 3가지 소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발표자로는 미태평양 공군사령관 로버대장과 일본 전 항공막료장
등 총 10명이 나서고 국방부와 학계 관계자 등 10명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항공우주테크노마트는 일반관람객들로부터는 별로 주목을 받지못할
것으로 예상되나 참가업체들은 가장 신경을 쓰고있는 분야.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테크노마트 프로그램은 세미나와 기술소개
상담실 운영 등으로 짜여져 있다.

이 테크노마트는 에어쇼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부대 행사로 주제는
"2000년대 항공우주산업의 미래와 항공우주기술의 산업적 이용"이다.

세미나에서는 미래의 우주정거장과 같은 가볍고 재밌는 내용도 다룰
예정이어서 항공우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인의 흥미를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우주연구소 그룹장 VG 로딘이 우주정거장에 관한 신비스런
얘기 보따리를 풀어주기로 돼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울러 초대형 항공기와 무궁화 위성 랜딩 기어 등 34개 프로젝트에
관한 활발한 토의도 예정돼있다.

또 2000년대 항공우주산업의 미래, 항공우주기술의 산업적 이용, 항공기
및 인공위성, 부품 소재산업의 기술적 교류, 항공우주산업의 인증,
항공우주산업과 CALS(생산물류 통합시스템) 등의 주제에 관한 토론도
준비돼있다.

테크노마트의 기술설명회는 각 분야별 관련 기업과 기관이 참가하여
구체적인 사업내용과 협력방안을 제시하고 자사의 사업을 홍보하는
기회로 활용된다.

항공우주 테크노마트에 들어설 16개의 상담소에서는 한국의 삼성항공과
대한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을 비롯한 각국 업체들이 맨투맨
비즈니스에 나선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