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의 회오리가 거세다.

그만큼 중소기업들이 겪는 고통은 클 수밖에 없다.

어느때보다 중소기업들의 생존전략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와관련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1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21세기에
대비한 중소기업의 생존전략"이란 한일국제세미나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일본의 관련학자들이 주제발표자로 참석,
한일중소기업의 현황 및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세미나 주요내용을 요약정리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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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남는 중소기업 >>

<> 사토스스무 < 사토경영기술 컨설턴트사무소대표 > =성공한
중소기업들은 "좋은 이념"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즉 톱 매니지먼트의 정열과 리더십, 중간 관리층의 육성, 차별화된
고유기술의 획득, 관리 및 사회기술의 도입 등 좋은 이념이 구체화돼야
중소기업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은 환경적응업"이란 말도 있듯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같은 좋은 이념으로 무장하고 기업의 체질강화와
품질 향상을 꾀하는 것이야말로 긴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최고 경영진이 변화의 흐름을 읽으며 강력한 리더십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지혜가 절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세계의 제조업은 일찍이 없던 대변혁의 한가운데에 서있다.

한국 뿐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들이 날로 치열해져가는 경쟁의 소용돌이
앞에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이다.

2차대전 이후 무적을 자랑하던 미국 제조업은 80년대 일본기업의
추격에 의해 그 지위가 저하돼 왔으나 90년대 들어 정부 및 기업들이
구조개편과 재활성화에 노력을 경주,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결과에는 기업들의 품질향상 비용절감 개발기간단축 등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

이와 더불어 정보산업의 급속한 발전을 등에 업고 마이크로소프트,
넷스케이프사 등이 분발한 것도 주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일본은 "일본형"이라 불리는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비디오
팩시밀리 전자계산기 등 신형상품을 앞세워 세계의 제조업계를
주도해왔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경제성장이 정체되면서 정보기술 등의 첨단
산업에서 미국에 뒤떨어지고 기업경영이 매너리즘에 빠지는 등 제조업
분야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이같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현재 일본은 중국 아세안국가 등으로
생산기지를 이전, 해외생산을 촉진하고 기술고도화 등을 통해 본격적인
산업구조 및 기업경영의 변화에 착수하고 있다.

한국도 최고경영진의 개혁과 품질혁신이라는 대전제하에 경영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데는 다름이 없다.

한국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기업의 최고경영진들은
특히 흑자계획수립, 책임체제의 명확화, 부서간 협력체제 구축,
계획-실적관리 시스템의 도입, 관리기술의 향상, 차별화 상품개발 등에
보다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고품질 제작체계의 구축을 위해 불량수준의 파악, 품질관리
책임소재의 명확화, 데이터 분석방법 훈련, 고품질 제작은 자재 조달
설계로부터 시작된다는 인식의 확립, 매너리즘방지 등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