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개방에 대비해 금융기관의 준비가 부산한다.

금융시장만이 아니라 이제 금융산업도 개방된다.

외국금융회사들이 들어와서 같은 고객을 놓고 국내금융기관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에 따라 은행 증권 보험 종금 등 금융계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외국금융기관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수익성과 생산성을 높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이들은 새로운 국내업무개발과 해외시장개척 등으로 방어진을
치고 있다.

증권사의 대응전략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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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산업에도 개방의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한국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이 가시화하면서 개방일정이
앞당겨지고 폭도 더욱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비좁은 국내시장에서 33개 증권사가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선진금융기법으로 무장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국내진입은 국내 증권회사에
커다란 위기로 다가서고 있다.

게다가 증권업 불황마저 겹쳐 생존을 위한 증권사의 움직임은 한층
바빠지고 있다.

금융서비스를 강화한다거나 체질을 개선하는 등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우 LG 현대 등 5대그룹계열 증권사들은 대형화를 통한 국제수준의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미 메릴린치증권이나 일 노무라증권 등 국제적인 대형증권사들과 겨루기
위해서는 외형면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모든 분야에서 앞서가기는 어려우나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국제화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다"(대우증권 손복조 기획담당이사)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6월 "가치창조경영"을 모토로 내걸고 국내최고의
고객만족 증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발표했다.

LG증권도 지난 4월 오는 2005년까지 경영의 질.양 모두에서 1등을
실현하겠다는 "도약 2005" 비전을 선포했다.

지난해 업계 7위였던 현대증권은 2000년까지 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가치경영 21" 비전을 선포했다.

이밖에 서울증권이 증권사간 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모색하거나 부국증권
등 중소형증권사들간의 M&A추진사례 등도 "짝짓기"를 통한 대형화와
체질강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증권사들의 또다른 생존전략은 특정분야에 대한 특화전략이다.

이는 중대형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제적 대형사들과 전부문에서 겨루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파생상품 선물 위탁매매 등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도
생존전략"(D증권 P이사)이라는게 특화전략의 주된 배경이다.

그러한 전략의 하나로 보험 은행 등 계열관계사가 없는 증권사들은
벌써부터 법인영업을 축소하고 있다.

기업공개 등 인수공모영업에 선두를 달리는 동서증권이나 국제영업에서
앞서가는 쌍용증권 등은 전부문에서 경쟁하면서 상대적으로 강세인 분야를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동원증권(상품주식운용) 동양증권(선물) 서울증권(M&A중개) 등도
비교우위를 살려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업력강화나 서비스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점은 대형증권사나
소형증권사나 차이가 없다.

고객에게 직접 파고드는 전략만이 대내외 경쟁에서 가장 확실한
생존전략이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투자설명회와 펌뱅킹서비스는 일반화된지 오래며 최근에는 모든 은행의
입출금서비스와 주문체결내역을 일정시간에 알려주는 주문체결 자동통보
서비스도 실시되고 있다.

고객원장의 증권사 이관으로 고객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제공과 상담도
이뤄질 전망이다.

인터넷을 통한 증권정보 제공이나 홈트레이딩 등도 정보통신의 발달과
함께 중요시되는 추세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