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을 포함한 주요 그룹중 올 하반기에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늘릴
계획인 그룹은 LG 대우 동부 아남 뉴코아 정도에 불과하다.

현대 삼성 선경 쌍용 한진 기아 한화 금호 두산 등 대부분 그룹들이
작년과 비슷한 인원을 뽑거나 아니면 줄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주요그룹의 신입사원 채용규모 축소는 물론 불황 탓이다.

투자계획을 취소하고 신규사업 진출을 미루는 상황이어서 신규인력수요가
별로 없다고 각 그룹의 인사담당자들은 말한다.

"한쪽에선 명예퇴직이다 전환배치다 하는 감량경영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입사원 채용을 늘릴 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인사담당자들은 또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상시채용제를
도입한 그룹의 경우엔 채용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밝힌다.

그룹별로 지난해 3,000명으로 가장 많은 신입사원을 뽑았던 삼성그룹의
경우 아직 채용규모를 확정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모집규모는 300~500명
정도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직의 별도채용도 올해엔 하지않기로 했다.

삼성은 지난해 전년에 비해 1,000명을 늘려 뽑았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한계사업 정리 등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기존 인력을 재배치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올 하반기 대졸공채 규모도
작년의 3,000명보다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도 얼마전까지 작년 채용규모인 2,200명 수준을 뽑는다는
방침이었으나 작년보다는 10%정도 줄이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말 각 계열사로부터 채용예정인원신청을 받아
본 결과 작년수준 정도였는데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신청을 다시 받고
있다"고 밝혔다.

LG그룹의 채용규모는 작년보다 소폭 늘어난다.

이는 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 선정에 따른 정보통신부문에서 신규인력의
필요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올 하반기 지난해보다 500여명 늘어난 2,000명을 뽑을 계획이었던
대우그룹도 "계열사별로 필요인원을 최종집계하는 과정에서 모집인원은
2,000명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는 금년 상반기 채용규모가 전년에 비해 500명 적었기 때문에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셈이다.

선경그룹은 올하반기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20%줄여 400명만 뽑기로
했으며 쌍용그룹도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일 방침이다.

지난해 상반기 800명의 대졸신입사원을 모집한 한화그룹은 올 하반기
지난해에 비해 37.5%줄어든 500명을 모집키로 발표했으며 두산그룹도
지난해보다 17%가량 줄어든 25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350명을 채용했던 코오롱그룹도 300명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며
벽산그룹의 경우 채용규모를 작년의 절반수준인 70명을 뽑기로 했다.

삼미그룹은 아예 채용하지 않는다.

포철과 강원산업그룹도 채용동결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한진 대림 고합 등 아직 채용규모를 확정짓지 못한 그룹들도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10%가량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예년과 달리 상당수 그룹들이 취업시즌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채용인원을 확정 발표하지 못하는 것을 미뤄보면 실제 채용과정에선 당초
예정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D그룹 채용담당자는 "각 계열사별로 필요인원을 파악하고 있지만
계열사마다 불황대책 차원에서 신규채용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기때문에
보고되는 인원이 수시로 줄어 실제채용과정에선 얼마나 줄어들지 예상하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채용규모를 늘릴 계획인 그룹은 신규사업에 진출하거나 아니면 기업인수로
인력수요가 발생한 기업들이다.

한농을 인수하고 보험 및 정보통신부문을 확대하고 있는 동부그룹은
채용인원을 작년보다 50명 늘어난 4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우성건설을 인수한 한일그룹과 신업태를 중심으로 유통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뉴코아도 채용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그룹들이 채용규모 감축을 발표함으로써 겪게될
기업이미지에 대한 악영향을 고려해 채용인원을 실제보다 부풀려 발표하고
있는 그룹도 상당수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대졸자들은 올 하반기 유례없는 취업전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장진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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