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성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패티김이 부른"빛과 그림자"라는 노래는 연인들의 불안한 마음을
잘 나타내는 노래로 꽤 많이 불려지고 있다.

어찌 사랑만 그렇겠는가 태양의 빛을 받는 모든 물체에는 그림자가
따르는 것과 같이 이세상 모든것은 밝은면이 있으면 반드시 어두운
그림자가 따르게 마련이다.

그리고 태양이 강하게 작열하는 정오에는 그림자가 잘 보이지 않다가도
시간이 감에 따라 그림자가 길어지듯이 지금 당장은 좋은 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어둠은 서서히 닥쳐온다.

어떤일이 잘됐을 때에는 그순간부터 불행의 싹은 자라기 시작한다.

그래서 가장 큰 위험은 승리에 있다고도 한다.

이러한 명암의 교차는 발명이 인류의 복지를 가장 크게 향상시킨
산업발전과 인류의 가장 큰 불행인 전쟁에 어떻게 연관을 갖고 진전되어
왔는지를 보면 더욱 명백하다.

증기기관과 방적기의 발명은 영국을 시발로 하여 산업혁명을 가져왔다.

이 산업혁명은 생산을 크게 증대시키고 근대 자본주의를 출범시켰다.

그리하여 절대빈곤을 줄이고 인류의 복지는 향상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자본주의의 이윤추구를 위한 대량생산은 원료공급처와
제품시장을 필요로 했으며 급기야는 제국주의의 식민지 쟁탈을 위한
전쟁으로 번져 인류에게 커다란 불행을 가져왔다.

전쟁은 인류의 가장 큰 불행의 그림자이다.

2차대전때 사망자는 5,000만을 헤아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쟁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

그것은 전쟁중 군사 무기개발을 위한 여러가지 발명이 전후 산업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예를 들면 2차대전때 발명한 젯트엔진은 오늘날 항공산업의 기초가 되고
원자탄은 원자력발전에 레이다장치는 TV등 영상매체의 개발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외에도 전자계산기 트랜지스터 초강도 특수강등은 모두 군사용으로
개발된 것이다.

이들 발명이 전후에 산업을 발전시켜 인류복지에 또다시 커다란
빛이 되었지만 공해와 자연환경파괴라는 현대 문명의 그림자를 몰고
왔다.

인간만사새옹지마는 어느한 사람의 화복의 연속을 점칠 수 없을때
하는 말이지만 인류의 역사나 문명의 수레바퀴도 그 앞날을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