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노란 물결이 넘쳐나는 가을 들판처럼 마음마저 풍성해지는 추석이
다가온다.

올 한가위는 말 그대로 황금같은 연휴다.

4일이나 계속되는 연휴로 고향으로 성묘를 다녀온 뒤에도 2박내지
3박가량의 긴 여정을 꾸며볼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날씨 또한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수 있도록 쾌청한 날씨가 연일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휘영청 떠오른 밝은 달과 초저녁 들녘의 시원한 바람을 쐬는 상쾌함,
햇곡식으로 빚은 송편과 햇과일등 먹거리마저 풍성해 도시인들에게는 모처럼
낭만에 대해 되새겨볼 만하다.

<> 서울근교

남산타워에 가면 달빛에 잠긴 서울을 한 눈에 볼수 있다.

또 인왕산도 서울의 달맞이 명소로 단연 돋보인다.

해마다 달맞이 객이 늘고 있고 근교의 팔당호반 또한 비경이다.

달맞이의 적합한 장소로는 팔당댐 정문에서 2.7km 떨어진 다산 정약용의
유적지인 마현마을이 적격지.

늦더라도 서울까지 1시간대로 돌아올수 있고 민박집도 있다.

<> 중부지역

달빛에 보아야 참모습을 알수 있다는 월악산은 예로부터 달맞이의 명소로
꼽힌다.

인근에 수안보 온천이 가깝고 충주호가 곁들여 더욱 화려한 분위기를
엮어 준다.

호수의 잔잔한 물결위로 넘실대는 달빛이 주는 광경은 황홀한 경지다.

서산의 대호방조제도 빼어난 달빛으로 유명한 곳.

바다와 호수, 그리고 광활한 가을들판으로 이어지는 제방위에 자리펴고
앉아 달을 맞으면 시원한 제방바람이 스트레스를 쓸어간다.

<> 호남지역

달맞이는 호남에서 하라고 했던가.

호남의 달맞이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말 그대로 달이 떠오른다는 뜻의 영암 월출산을 배경으로 한 달구경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이밖에 강진 다산초당에서 내려다 보는 강진만에 가득한 달빛은 대낮처럼
밝고 청량하다.

담양 추월산 보리암에서 보는 달맞이는 담양호와 담양들녘에 쏟아지는
달빛과 대조를 이루면서 쌍벽을 이룬다.

또 광주 무등산 근교의 청풍마을이나 무등산 중봉에서 하는 달맞이도
자랑거리다.

<> 영남지역

바다가 접해있는 영남지방의 달맞이도 예로부터 그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부산의 해운대와 울산 대왕암의 달맞이는 정평이 나있어 매년 한가위
인파로 백사장을 가득 메운다.

내륙의 달맞이로는 천황산 사자평의 억새밭 달맞이가 절정을 이루어
한 가을에 나그네의 가슴을 끈다.

<> 강원지역

전통있는 명소로 경포대와 경포호 경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달맞이는
한꺼번에 하늘과 바다 호수와 술잔에 뜬 네개의 달을 감상할수 있는
곳이다.

또 치악산 상원사의 종루에 오르면 멀리 달빛속으로 전개되는
산그림자들을 보면서 가을의 넉넉함을 느낄수 있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6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