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귀여운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두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 추억꺼리인가.

10년후 사진을 꺼내볼 땐 틀림없이 얼굴에 미소를 띄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사진이 예술적으로도 손색이 없다면 금상첨화라고 하겠다.

삼성코닝 구미사업장 무지개 사진동호회는 지난 90년대초 좋은 사진을
찍고 즐기길 원하는 직원들이 모여 발족한 찍사(?)들의 모임이다.

전문가의 안목과 깊이있는 이해는 부족하지만 사진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

작품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 다니는 중에 서로 깊은 정도 느끼게
된다.

이런 열정에 힙입어 무지개 사진 동호회는 지금까지 수십차례의 각종
대외행사에서 입상을 했으며 한국사진작가 협회의 회원도 다수 배출하게
됐다.

특히 지난 94년 말에는 구미 문화예술회관에서 작품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우리 모임은 계절별로 각각 주제를 선정하여 사진을 찍는다.
(전문용어로는 "출사한다"고 한다.)

봄에는 유채꽃 철쭉 등 꽃사진을 찍고 여름에는 계곡과 폭포 등을
카메라에 담는다.

가을에는 단풍과 산을 겨울에는 설경과 일출을 찍으니 여행과 취미활동
그리고 친목도모가 저절로 이루어진다.

말 그대로 일석삼조인 셈이다.

지난 4월에는 3박4일간 제주도 출사를 떠났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솟은 성산 일출봉과 온통 노란 빛으로
물든 유채꽃밭, 그리고 밀감밭에서 회원들은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특히 이번 출사에서는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경비가 거의 들지
않았고 사진사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고가의 파노라마 카메라까지
이용할 수 있어서 회원들은 더욱 뿌듯했다.

무지개 동호회는 사내 행사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사진촬영행사를 갖기도 했으며
8월초에는 사원들이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기도록 마련한 하기휴양소에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이밖에 1년에 2차례씩 사내 사진강좌도 개최하고 있다.

이밖에 사진을 통한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틈틈이 노인정과 고아원을 방문해 사진을 찍어주는 것.

지난 7월에는 삼성코닝의 자매결연마을인 구미시 산동마을 노인정을
찾아 영정사진을 촬영했다.

또 구미 송정동에 있는 삼성보육원을 찾아 아이들에게 추억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