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순 신동방 부회장은 요즘 새로운 사업구상에 몰입해 있다.

새로운 주력사업을 고르기 위해 막바지 산고를 하고 있다.

제일제당에서 신동방으로 옮겨온지 9개월만에 새로운 신동방 건설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비지땀을 쏟고 있는 것이다.

김부회장의 신동방행은 장안의 화제를 모았었다.

주변에서는 신동방이 식용유와 사료외에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고들 했다.

그의 거취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는 "뚜꺼비"로 통한다.

뚝심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제일제당에서 몸담고 있을때 생활세제분야를 개척했다.

난공불락으로 통해온 이 분야를 단기간에 공략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그가 다시 "신동방호"를 변신시키기 위한 조타수역할을 떠맡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 4,000억원인 매출을 2000년에 가서 1조원규모로 키운다는 큰 그림을
완성했다.

이제 이를 달성할수 있는 각론을 찾고 있다.

김부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은 해외투자의 활성화.

신동방은 해외진출경험이 전혀 없다.

그만큼 국제화가 더뎠다는 얘기도 된다.

"해외곡물구매의 귀신"으로 통하는 그가 이를 그냥 지나쳐 버릴리가 없다.

현지공장을 설립, 인도네시아의 조미료시장을 개척한 경험까지 갖고 있다.

신동방의 국제화를 이끌 적임자인 셈이다.

물류 합리화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통업이 더욱 활성화돼 이제는 본격적인 상업자본이 형성될
단계에 이르렀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유통업은 신동방의 새로운 진출분야가 될것이라는 전망이다.

식품관련 신물질 개발도 전략사업의 하나로 꼽힌다.

김부회장은 오래전부터 신물질 개발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새로운 제품을 바탕으로한 제품경쟁력으로 시장을 석권하겠다며 별러 왔다.

자체 투자만으로는 결코 만족할수가 없다고 말해 왔다.

산학협동연구 또는 기업간 공동연구를 통해서라도 신물질을 개발, 상품화
하겠다는 것이다.

김회장은 부임한 이후 회사 분위기부터 바꾸어 나가는데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지금도 건물벽에 "점프 업(JUMP UP)"이란 대형 현수막을 걸어 놓고 혁신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식품업체에서 30년동안 갈고 닦은 특유의 추진력과 친화력이 신동방의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