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보화를 주도하는 SI업체는 어디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EDS사와 IBM사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SI를 전문으로 하는 EDS사는 지난해 8만5,000여명의 전직원이 120억
4,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올 1.4분기에도 EDS사의 성장은 지속됐다.

이 회사는 이 기간중 33억6,7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2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같은 기간중 해외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이 전체의 32%에
이른다는 것이다.

전세계 41개국에 진출할 정도로 세계화가 이미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DS사는 다 죽어가는(?) 세계최대의 자동차업체인 GM을 회생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GM에 적합한 생산관리시스템과 하청업체의 판매대리점을
구축하는 등 정보기술을 이용, "군살제거"와 "고객지향"으로의 변화를
추진함으로써 GM을 재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DS사가 지난 84년 GM에 인수되면서 시작된 이같은 노력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이 회사는 지난 4월말 GM으로부터 독립했다.

EDS사는 국내에 LG그룹과 합작한 LG-EDS시스템을 통해 진출했으나
최근에는 EDS코리아도 설립,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EDS시스템은 EDS코리아가 자동차 관련 SI사업, 지난해 EDS사가 인수한
경영컨설팅사인 AT키어니에 대한 시스템관리, CAD.CAM(컴퓨터이용설계 및
생산)용 소프트웨어인 유니그래픽의 단순판매 등을 수행할 것이라며
자사와의 사업영역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IBM은 EDS와 같은 전문SI업체는 아니다.

단순 하드웨어 공급업체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IBM은 90년대 들어 SI
등의 정보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한다.

하드웨어만 공급받고 웬만한 소프트웨어는 스스로 개발해 오던 데서
벗어나 정보시스템까지 함께 요구하는 고객사가 증가한데 따른 것.

IBM은 이같은 상황변화에 대응, 자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요소
기술로 한 SI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에따라 SI를 포함한 서비스부문의 매출이 매년 급신장하고 있다.

지난해 IBM이 SI 및 컨설팅 등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벌어들인 서비스부문
매출실적은 전년대비 31%증가한 127억1,400만달러(유지보수 서비스 제외)에
달했다.

한국IBM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4,432억원 가운데 SI를 중심으로한 서비스
부문에서 거둬들인 매출비중이 25%를 차지했다.

한국IBM 박훈기 SI마켓팅/서비스본부 차장은 "90년대 초에는 10%에도
못미쳤다"고 말한다.

한국IBM은 올해 서비스부문매출이 작년보다 50%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정보화를 떠받치는 이들 양기업간에는 한가지 연결고리가 있어
흥미롭다.

지난 92년 대통령 선거 예선에 출마하기도 했던 로스페로가 IBM의
영업사원이던 시절 친구한테 빌린돈 3,000달러(240만원정도)로 지난 62년
창업한 회사가 바로 EDS사인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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