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집값과 전세값 인상으로 서울을 탈출하는 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경기도로 분산수용되고 중부권과 영/호남권으로부터 젊은층
인구의 수도권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수도권인구집중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주민등록에 의한 ''95 인구이동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읍/면/동의 경계를 넘어 이동한 사람은 전년보다 3.2%, 28만
1,000명이 증가한 907만3,000명으로 인구 5명중 1명꼴로 이동했다.

전체인구중 이동자 비율인 ''이동률''은 19.9%로 일본의 5.3%, 대만의 7.4%
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취업 및 취학과 관련된 10대와 20대의 전입이
전출보다 많아 전체적으로 인구집중이 계속되고는 있으나 나머지 연령층
에서는 모두 전출이 전입보다 많아 탈서울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
줬다.

충남 충북의 대도시 인근지역과 천안 아산 논산 등 중소도시 지역을 중심
으로한 중부권의 전입초과는 귀농을 위한 이른바 "U턴"현상이라기 보다는
수도권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도별로는 서울과 부산의 전출초과 현상이 심화되고 대구와 광주는 전입
초과에서 전출초과로 반전됐으며 인천과 대전은 전입초과 현상이 둔화되고
있다.

성별로는 20대까지는 여성의 이동률이 높다가 30대부터 50대 전반까지는
남자의 이동률이 높아지고 50대 후반부터는 다시 여성의 이동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인구이동 추이 ]]]

지난해 주민등록상 동.읍.면의 경계를 넘어 이동한 사람은 94년보다
2만8천1백명(3.2%) 증가한 9백7만3천명에 달했다.

이는 인구 1백명당 19.9명이 이동한 것으로 이같은 이동률은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인구이동률은 지난 88년 23.9%를 기록한뒤 생활이 안정되면서 94년까지
계속 하락해 왔으나 지난해 이같은 추세를 벗어났다.

통계청은 대도시주변으로의 이동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 연령별 이동 ]]]

총 이동자중에서 20대및 30대가 각각 2백52만명(27.8%)과 2백11만명
(23.2%)으로 절반이 넘었다.

졸업 입대및 제대 취업 결혼등의 영향으로 25~29세의 이동률이 34.7%에
달해 가장 이동이 활발했다.

30~34세도 결혼 취업및 전업 주택사정에 따른 이동률이 27.6%로 매우
높았다.

이와함께 취학전 자녀의 이동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5~29세층에서는 특히 여성의 이동률이 36.2%에 이르러 20대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30~34세층에서는 여성(25.8%)보다 남성(27.6%)의 이동률이 더 높았다.

[[[ 시.도별 이동 ]]]

수도권및 중부권에서는 각각 6만9천2백명과 1만4천명의 전입초과현상이
지속되고 영남권(4만9천1백명).호남권(3만3천3백명)은 전출초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의 전입초과는 90년 27만6천명을 기록한 이후 감소하고 있으나
지난해에도 수도권인구집중현상은 지속됐다.

수도권에서는 주로 취업 취학등과 관련이 깊은 10대와 20대의 전입초과로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30대를 중심으로한 다른 연령층에서는 전출초과현상을 보여 탈서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주택가격및 전세가격의 상승, 신도시아파트입주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과는 반대로 충청 강원등 중부권에서는 20대및 30대에서 전출초과
현상이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충북과 충남지역에서는 전입자가 크게 증가해
94년 전출초과에서 전입초과로 반전된 점이 특이하다.

영남권에서는 모든 연령층에서 전출초과현상이 나타났으며 호남권에서도
전출이 우세했다.

이들 지역에서도 20대의 전출초과현상이 심했다.

6대도시의 경우 서울과 부산은 전출초과가 지속되고 있고 대구 광주는
전출초과로 반전됐으며 인천 대전의 전입초과는 둔화되고 있다.

이는 6대도시로에서 인근지역으로의 전출이 증가하면서 대도시의 권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경우 전출초과인구가 91년 3만7천명에서 92년 10만5천명 93년
18만2천명 94년 23만6천명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32만2천명으로 급속히
늘고 있다.

<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