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의 해외레저사업진출이 활발하다.

특히 지난 6월 해외부동산투자에 대한 규제가 완화돼 외국에 골프장 호텔
콘도등의 건립및 분양이 허용됨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및 전문콘도업체들의
해외레저사업 진출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동아건설은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시에 모두 1억8,000만달러를 투자,
"골드코스트 종합리조트타운"을 개발한다.

이 사업은 휴양지로 유명한 호주 골드코스트의 43만평 부지에 단독주택
450가구, 아파트및 콘도 400가구, 상가, 18홀 규모의 골프장, 요트장,
수영장등을 조성, 분양하는 사업이다.

특히 리조트타운내 골프장은 프로골퍼 그레그 노먼이 직접 설계했다.

동아건설 호주현지법인인 동아오스트레일리아 PTY가 1억8,000만달러를
단독투자, 조성하는 이 리조트타운은 시드니올림픽이 열리는 오는 2000년
완공될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필리핀 마닐라시 북서쪽에 위치한 쾌존시에서 1억달러 규모의
콘도사업을 벌인다.

이를 위해 대우는 지난 5월 필리핀의 부동산개발회사인 메가월드사와 합작
회사설립을 마쳤다.

"올림픽하이츠"로 이름붙여진 이 콘도는 쾌존시가 추진중인 신도시개발사업
의 일환으로 건설된다.

대지 2,055평에 지하 4층 지상 30층 3개동으로 모두 800실이 들어선다.

대우건설은 또 베트남 하노이공항 인근인 하노이시 동안구에 18홀규모의
골프장과 외교관용 고급빌라 스포츠단지 전문상가등을 갖춘 복합단지를
개발키로 하고 45만평의 부지를 확보, 베트남정부에 투자사업승인을 신청
했다.

사업승인후 30만평 부지에 골프장 건설공사를 시작, 내년 10월까지 완공한
뒤 외교단지등 나머지 개발사업에 착수키로 했다.

대우는 현지업체인 하넬사와 합작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2,000만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LG건설도 인도네시아 빈탄섬에 4억달러를 투자, 리조트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며 삼성은 피지와 사모아를 중심으로 한 환태평양 리조트
체인사업을 검토중이다.

지난 6월부터 골프장건설사업이 해외투자금지업종에서 해제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해외골프장 건설도 활기를 띠고 있다.

대구CC계열사인 인산종합건설은 지난달 24일 중국 요령성 대련시에 18홀
규모의 대연CC를 개장했다.

총 100만평 부지에 2년간의 공사를 거쳐 완공된 이 골프장은 해안을 끼고
있는 전형적인 링크코스다.

진로도 남태평양 군도의 마셜공화국에 골프장을 건설키로 하고 실무작업을
추진중이며 동남아지역에 1~2개 골프장 추가건설을 검토중이다.

중견건설업체들의 해외레저사업 진출도 두드러진다.

동신은 미국 오리건주 위싱턴카운티 힐스보르시 인근에서 50만평 규모의
주택.레저단지를 조성한다.

지난 94년 880만달러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바클레인사를 통해 부지매입을
마치고 오는 2000년까지 1,000여가구의 주택단지와 골프장 콘도 호텔등이
갖춰진 위락단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 위락단지에는 18홀 규모의 골프장 2개와 호텔 콘도미니엄 가족호텔
상업시설등이 갖춰져 대규모 주택레저단지로 개발된다.

한일건설도 베트남에서 서울랜드와 유사한 대규모 레저단지를 건설한다.

베트남 호치민시 담생공원에 조성될 단지를 위해 1차로 90억원을 투입,
서울랜드와 비슷한 위락단지를 조성키로 호치민시와 구두합의를 마쳤다.

주택전문건설업체인 신명종합건설은 미국 오리건주 카슨지역에 온천장 호텔
콘도 골프장 통나무집(50개동)등이 들어서는 36만평규모의 대규모 온천휴양
시설 건립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사업승인을 받고 설계업체를 선정중에 있다.

이밖에 성우종합건설 삼립하일라 금호건설 한화국토개발 보광개발등도
호주 피지 뉴질랜드 사이판등에서 사업부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문콘도업체들의 해외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콘도는 지난해 남태평양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피지에 30실 규모의
호텔을 개관, 전문 콘도업계 최초로 해외에 진출했다.

한국콘도는 호텔 인근 1만평 부지에 100실 규모의 호텔을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한국콘도는 이외에 하와이 괌 필리핀 팔라우 베트남등 환태평양 해외체인망
구축을 추진중이다.

또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국토개발도 최근 방한한 사이판 자치정부 지사와
사이판에 300~400실 규모의 리조트호텔을 건립키로 합의하고 건립후보지
3곳에 대한 입지조사를 벌이고 있다.

< 김동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