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일본 총리는 정기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킨 뒤
내년초에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하시모토총리가 이같은 계획을 바꾸고 조기총선을 하기로 결심한
것은 일본의 정계개편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기총선은 일본의 정치개혁으로 종래의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 및 비례대표병립제로 선거제도를 바꾸어 실시되므로
하시모토총리로선 정권의 명운을 건 모험이라 할수 있다.

더구나 연립여당인 사민당과 시키가케의 대부분 의원들이 하토야마의
신당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정계개편의 촉매가 되고 있다.

한편 자민당은 가토간사장의 스캔들 등 정치적 악재를 가지고 있어
치명타가 되기전에 총선을 치뤄야 할 형편이다.

이번 정계개편의 "폭풍의 눈"은 하토야마형제.하토야마 일가는 일본
정치의 명문으로 그들의 조부는 중의원 의장을 지냈고 부친은 총리였다.

그들의 모친은 "브리지스톤"의 창업자 이시바시의 장녀로 하토야마가에
출가할때 막대한 자산을 지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하토야마 신당의 자금원은 그들의 모친일 것으로 짐작된다.

그들 형제는 모두 자민당소속으로 중의원이 됐으나 55년체제 붕괴때
형 유기오는 사키가케에 입당해 여당에 소속됐었고 동생 구니오는 야당인
신진당에 속해 있었다.

그들이 다시 탈당해 신당을 만들고 있고 이 신당에 사민당이나
사키가케 소속의원들이 다수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되는 것이 무라야마 사민당 당수와 다케무라 전사키가케당대표의
거취다.

무라야마전총리는 고령으로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를 은퇴를
할것이라 한다.

또 다케무라는 신당의 주역 유기오가 TV에서 "다케무라씨는 신당에
참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공언해 미묘한 입장에 있다.

하토야마 신당이 태동되면서 사민당이나 사키가케는 해산되거나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것이 확실하고 일본 정계는 총선후 결과에 따라 또
다시 개편의 회오리에 휩쓸리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결과를 미리 예측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자민당은 제1당은 될것이지만 과반수엔 미달일 것으로 나타났고 야당
신진당은 제2당은 될것이나 하토야마 신당이 얼마만큼 의석을 확보하게
될것이냐에 따라 정치구도가 달라진다.

일본 정계는 당분간 바람 잘 날이 없을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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