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라크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와 달러화가
동반 급등, 국제수지적자확대와 물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경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11일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이라크가 미군정찰기에 미사일을 발사한데 이어 미국이 보복조치 다짐을
밝히면서 배럴당 약 1달러나 폭등한 23.82달러에 거래돼 91년 걸프전
이후 최고시세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이후 소폭 하락, 전일대비 70센트 오른 23.58달러로
마감됐고 두바이유도 83센트나 폭등한 21.22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63센트 급등한 24.75달러에 폐장됐다.

미달러화는 12일 도쿄시장에서 심리적 저지선인 1백10엔대를 돌파, 오후
5시현재 달러당 0.15엔 오른 110.05엔에 거래됐다.

달러화가 1백10엔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16일이후 처음으로
미국금리인상 전망과 미국과 이라크 긴장고조에 자극받은 것이다.

한편 통상산업부는 최근의 유가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5억-10억달러의 추가부담이 발생, 올 무역적자가 2백억달러를 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재정경제원도 국제유가가 18달러에서 23달러로 오르면 여기에서만도
약 0.2% 포인트의 물가인상요인이 있는데다 철도료 등 공공요금인상이
겹쳐 연말물가를 크게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다.

< 김선태.유재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