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 = 김영근특파원 ]

중국내 한국기업인들의 최대 조직인 중국한국상회가 표류하고 있다.

상회의 정희진장(효성물산중국본부장.상무.53)이 서울본사에 사표를
제출하기위해 지난달 28일 귀국했때문이다.

정본부장은 한 광고회사의 중국법인 임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상회회장
임기를 4개월여 남기고 돌연 귀국, 오는 5일 ''광고회사 임원''자격으로
북경에 되돌아올 예정이다.

문제는 회장 유고시에 대행할 사람이 없다는것과 1-2개월에 한 번씩
열리던 상회 주최의 조찬간담회마저 제대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것.

한국상회는 지난 94년 회칙을 제정하면서 회장이 갑자기 유고되는 상황을
예기치못해 부회장중 누가 어떤 방식으로 회장직을 대행한다는 것을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일반 관례나 사회통념에 따른다''는 부칙이 차후 회장직무를
대행할 사람을 예고할뿐이다.

그러나 이원태(금호그룹중국본부장) 조만희(대경통신전람) 이보우
(한국외환은행) 강재형(천진지역협회의회)씨등 4명의 부회장이 자사의 일이
많다는 이유로 선뜻 회장직무를 대행하려들지 않고 있다.

중국한국상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지역은 다른 국가와는 달리 교민사회가
형성돼 있지 않고 대중투자기업들이 주류를 이루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한국상회 집행부의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기업인들의 중국 활동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국한국상회는 지난 93년7월 중국무역촉진위원회(CCPIT)에 등록,
설립된이후 현재 북경에 1백43개의 회원사를 둔 것을 비롯 천진 상해
광주 대련 위해 심양 연변 청도등 중국에 진출한 1천1백32개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가 사무국을 맡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