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수많은 만남으로 이뤄진다.

필자는 이북5도청년회장직을 지내면서 많은 인사들과 교류를 해왔다.

정치인 실업인 법조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접하는 동안 저마다
삶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껴왔다.

홍익대 출신 선후배의 만남인 홍우회는 필자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모임중의 하나이다.

이 모임은 지난 94년 봄 모교발전에 기여하고 선후배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결성됐다.

회원은 세무회계법인인 오승기업의 최수오사장(회장)을 비롯해 강병건
심신장애 어린이를 위한 국제CIVITAN한국본부총재, 백대일 백상사회장,
유순일 삼공기업회장, 김성만 변호사, 박홍율 홍익대총동문회장,
김호기 한국섬유신문사장, 장진호 전4.19회장, 송우석 우양실업사장,
강병진 남영교역사장 등 사회 중진급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면영 홍익대총장은 명예회원으로 모셨다.

40대중반에서부터 60대후반에 이르기까지 연령차가 크고 직업도
다양하지만 홍우회 만큼 끈끈한 유대감을 느낄수 있는 모임도 흔치않다.

매달 한차례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다보니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할수 있는 사이가 됐다.

총무를 맡고있는 필자는 최연소회원이어서 선배들의 삶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최수오회장은 연세가 많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흐트러짐 없이
꼿꼿한 자세를 보여 어른이 취해야 할 자세를 배워주신다.

강원은행장을 지내신 강병건총재는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폭넓으면서도
검소한 생활을 해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백대일회장은 평북출신의 실향민으로 고향이야기를 많이 들려줘 누구보다
친숙하게 느껴지고 유순일회장의 사회봉사정신, 김성만 변호사의 합리적인
일처리 등이 모두 나에겐 소중한 가르침이 된다.

월간 미술세계를 발행하고 계신 박홍율회장은 후배지도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계신다.

김호기사장의 차분한 성격, 장진호사장의 포용력,송우석사장의 부지런한
건강관리, 강병진사장의 의협심도 놓칠수 없는 장점이다.

홍우회는 그동안 기금을 적립,학교발전기금으로 기탁하는 등 모교발전에
작은 성의나마 보일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에 머물지 않고 우리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이웃에
도움을 주는 일도 할 예정이다.

홍우회는 작은 출발이지만 큰 결실을 맺기 위해 늘 한마음이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