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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는 4억7,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한 잠재시장이다.

특히 90년대에 들어서 연평균 3.5%의 경제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어 새로운 성장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중남미 경제 활성화는 국제화 세계화를 모토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에는 더할수 없는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의 대중남미 경제교류는 몇몇 국가에만 치우쳐 있고
교류규모 또한 다른 지역과 비교할때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중남미국가간 교역규모는 113억달러로 우리나라
총교역액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

중남미국가에 대한 수출과 투자도 있으나 전체 수출및 투자의 3~5%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현재 중남미 국가와의 경제교류가 미미하다는 사실은 중남미가
개척 여하에 따라서 무한한 성장성을 지닌 시장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도 된다.

한국과 중남미간의 앞으로 경협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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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중남미국가와의 교역및 투자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나 중남미는
우리나라의 주요 경협 상대국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중남미국가들과의 경협이 모두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다.

특히 지난해 1월 발족한 남미공동시장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칠레 볼리비아 등이 가입하고 있어 이들의 지역경제블록이 자칫
우리나라의 현지 수출및 투자진출에 애로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더욱이 중남미 국가중 우리의 최대 수출국이자 투자국인 브라질은 지난해
자동차와 섬유직물의 관세를 일제히 대폭 인상, 수입을 규제하는 추이여서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도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중남미와 경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하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수출이나 투자 대상을 다양화하되 각국별 특성을 살리는 문제가
남아 있다.

브라질은 자동차에 대한 수입관세 인상으로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년대비 절반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섬유 직물 역시 관세 인상으로 올 상반기만도 수출액이 전년대비 65%
줄어들었다 따라서 브라질과의 경협확대를 위해서는 수입규제에 대한 협상은
계속해 나가되 통신 항만 전력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방안도
한가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현지 진출기업들에 따르면 철강 전자 기계 화학 등의
업종은 앞으로도 진출이 유망하나 섬유 신발 의류는 현지의 고임금으로
인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또 이 나라는 쇠고기 곡물 등의 수출을 원하고 있어 경협확대를 위해서는
이같은 농.축.수산물의 수입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칠레는 중남미 국가중 가장 경제가 개방되어 있는데다 향후 남미의 물류
유통 금융의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이 분야에 대한 진출도 유망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밖에 페루는 외환부족으로 구상무역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점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국별 차별화 전략이외에 현지 마케팅 강화와 상표 이미지 제고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중남미 국가중에는 우리나라 제품의 브랜드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
많으며 특히 일본제품에 비해 저급한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어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마케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자동차나 가전제품에 대해 적절한 애프터서비스를 할수 있는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부품공급도 원활히 하는 것 역시 과제로 남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