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대륙은 국가간 경제통합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곳이다.

중남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후부터 국가간의 경제통합 논의가
심심찮게 거론됐다.

전후초기의 경제통합논의는 구미선진국으로부터의 경제적 종속에서
탈피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이에 따라 60년대들어 중남미 국가들이 끼리끼리 군집을 이룬 소지역
경제통합체가 결성되기 시작했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등 중미5개국이
지난 60년에 중미공동시장(CACM)을 결성했다.

이어 69년에는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등이 참가한
안데스그룹(ANCOM)이 출범했다.

이처럼 중남미대륙의 경제통합체 결성붐이 일어나자 카리브해 국가들도
지난 73년 카리브공동체(CARICOM)를 만드는 등 소지역경제통합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80년대이후부터는 더 강력한 소지역 경제통합체가 만들어져 80년에는
중남미공동시장 창설을 궁극적인 목표로 내건 라틴아메리카통합기구(LAIA)가
창설됐다.

LAIA는 멕시코와 남미10개국이 회원으로 있었던 라틴아메리카자유무역연합
(LAFTA)를 모태로 탄생한 지역경제통합체이다.

그러나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묶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만들어짐에
따라 멕시코가 회원국인 LAIA의 미래 전망이 불투명해졌고 이에 대한 위기감
에서 지난 91년 중남미대륙에 메르코수르라는 지역경제통합체가 탄생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등이 주축이 된 메르코수르는 가장
최근에 탄생한 중남미의 소지역경제통합체지만 회원국간 교역이 활발해
다른 나라들도 가입을 적극 원하고 있는 등 중남미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제통합체로 평가받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90년대이후 중남미 국가들의 수출드라이브 경제정책이 만개한
가운데 탄생한 소지역경제통합체라는 점에서 기존의 통합체와는 "기초"
자체가 전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메르코수르가 현재의 관세동맹체제를 넘어 더 강력한 경제블록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르코수르는 또 북미의 NAFTA와 연결되어 북.중.남을 연결하는 광대한
범아메리카 지역경제통합을 이루는데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메르코수르가 브라질의 경제잠재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자 미국이
이 경제통합체와의 "교류"를 모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측과 메르코수르와의 접촉결과 작년에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
구상이 공식화됐고 실무 검토작업을 벌일 것을 결의하는 단계로까지
발전됐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