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BMW와 벤츠는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가장 타고 싶어하는
차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것은 두 회사가 최고의 품질과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중형 세단시장
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벤츠가 남성적이면서 중후한 정통클래식 세단 시장을 이끌었다면 BMW는
여성스러우면서도 날렵한 퍼스널 세단의 고유한 이미지로 까다로운 중형
오너 드라이버의 입맛을 만족시켰던 것이다.

이렇게 벤츠와 BMW는 중형 세단의 경쟁자로서 서로 침범할 수 없는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독일의 자동차 기술을 이끌어 왔다.

그런데 BMW는 처음부터 중형 세단을 생산한 것은 아니다.

1916년 창립 당시에는 비행기 회사로 출발하여 초창기에는 오히려
오토바이와 "이세타"라는 소형승용차로 사업의 기반을 잡았다.

그래서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용되어 온 엠블럼은 동그란
원안에 프로펠러를 상징하는 "십"자모양에 백색과 청색을 서로 엇갈리게
칠을 한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BMW가 생산하는 차종은 크게 소형3시리즈, 중형5시리즈, 대형7시리즈,
그리고 플라스틱 보디로 유명한 Z1으로 대표되는 스포츠카 시리즈의 4가지로
분류되는데 이중에서 BMW328은 소형 세단3시리즈의 원조라고 할수 있다.

BMW328은 1936년6월 독일의 한 자동차 경주에서 평균시속 100km의 속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화려하게 데뷔, 이듬해부터 1940년까지 생산됐다.

겉모양은 BMW의 또다른 상징이 된 격자형 라디에이터그릴을 테마로 하고
있다.

1930년대는 자동차 스타일링에 에어로다이내믹(공기역학) 스타일이
세계적인 유행이었다.

BMW328도 예외는 아니어서 물이 흐르는듯한 라인을 적용했고, 뒷부분은
아예 카누와 같이 갈수록 좁아지는 보트 테일(Boat Tail) 타입을 활용했다.

그것도 부족해 리어 휠 커버는 차체로 반쯤 감싸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이려고 했다.

여기에 요즘에는 거의 모든 차에 적용되는 유압식 브레이크를 최초로
채택해 첨단스타일링에 걸맞는 장비를 갖추었다.

엔진은 1,971cc 직력6기통으로 80마력의 힘을 내 최고시속이 150km에
이른다.

이런 기술에 힘입어 1940년 당시 가장 가혹한 1,000마일(1,600km)
도로경주인 이탈리아 밀레 밀리아(Mille Miglia)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최고의 내구력과 스피드를 입증했던 것이다.

1930년대 가장 우아한 컨버터블 세단으로서 기억되고 있는 BMW328은
현재는 150여대만이 전세계에 남아 있다.

아직까지도 클래식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스위스의 한 자동차
수공업자에 의해 당시와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김상권 < 현대자동차 승용제품개발2연구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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