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세 < 청호인터내셔날 환경기술연구소장 >

중금속기준치초과, 수질오염등 날로 심각해지는 각종 환경문제는 국민들로
하여금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과 식품을 간절히 바라게 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수기업체들도 편리성과 안전성을 갖춘 고기능 신모델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정수기로 소비자들에게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하고 있다.

정수기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면서 세인들
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얘기가 있다.

"물에서 미네랄을 섭취해야 할것인가"와 "역삼투압방식의 정수기가 몸에
좋은 미네랄을 전부 걸러낸다는데 과연 정수기로 적합한 것인가"가 바로
그것이다.

현재 정수기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역삼투압방식은 생물현상인
삼투압현상을 모방 응용한 것으로 각종 불순물이 섞여있는 물에 압력을
가해 반투막인 멤브레인을 통과할때 미생물 바이러스 중금속 방사선물질등
유해성분은 걸러주고 순수한 물과 용존산소 미량의 미네랄만 통과시켜
정수하는 방식이다.

즉 반투막을 사이에 두고 저농도의 용액이 고농도의 용액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삼투현상"인데 이와는 반대로 고농도의 용액이 저농도용액속으로
역류하는 것이 바로 역삼투현상이다.

따라서 연속적인 용액의 분리작업이 가능하며 장치가 간단하고 상온에서도
조작할수 있는 장점이 있어 최첨단과학산업및 정밀전자제품의 세척용과
의학용으로 사용돼오다 식수용으로까지 이용이 확대된 것이다.

정수단계는 프리필터(먼지 각종부유물제거)-카본필터(발암물질 합성세제
살충제등 화학물질제거)-멤브레인(중금속 박테리아제거)-탱크(보존기능)-
포스트필터(냄새 색소제거)등을 거친다.

특히 0.0001미크론의 역삼투막인 멤브레인은 납 비소와 같은 중금속은
물론 방사성물질까지 완벽히 걸러낸다.

미네랄분자의 크기는 알루미늄 납등의 중금속분자량이 적은 유해물질과
크기가 비슷하고 미네랄을 통과시키기 위한 필터의 구멍이 커질수록 많은
세균원과 중금속등 금속물질이 통과하게 마련이다.

이것은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얻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미네랄과
중금속을 같이 먹게되는 심리적 부담감이 될수밖에 없는 것이다.

굳이 물에서 칼슘과 같은 미네랄의 섭취를 원한다면 알루미늄등 유해물질을
같이 섭취하는 것을 감수해야할 것이다.

인체는 하루 평균 1.5~1.8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는데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을 물에서 전량 얻기 위해서는 칼슘의 경우 45~57리터, 인은
3만3,363리터의 물을 마셔야 한다.

따라서 미네랄의 충분한 섭취를 위한 양의 물을 마신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음식물에서 미네랄을 섭취해야 하며 물은 완벽히 정수된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오늘날과 같이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미네랄은 음식에서 섭취해야
하며 순수하고 깨끗하게 정수된 물은 우리생활을 건강하고 윤택하게 지켜
나가 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