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의 마약감시자"

마약에 관한 글을 매일 하이텔에 올리는 ID "mosg"가 청소년
이용자들 사이에 화제가 된지는 이미 오래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병택씨(31).

마약이라고는 모를 순박한 인상의 그가 컴퓨터를 이용해 PC통신
상에서 마약퇴치운동에 나선 때는 운동본부에서 일하게된 지난 94년
7월부터.

당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청소년들의 본드나 부탄가스 남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들 환각제의 폐해를 알리는게 급선무라는
생각에서다.

그가 눈을 돌린 매체는 PC통신.

대학원 재학시절의 취미활동이었던 PC통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운동본부에 건의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PC통신의 마약
퇴치가로 활동하게 됐다.

현재 천리안과 나우누리에도 전용게시판을 개설해 활동하고 있다.

그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청소년들의 환각제 남용을 막기 위해
역시 빠르게 보급되고 있던 PC통신을 매체로 이용키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었다"고 들려줬다.

그가 현재 하이텔에 마약에 관한 글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올리고
있는 곳은 토론광장인 큰마을(plaza)을 비롯 건강.의학(medi) 청소년
세계(youth) 등 14곳.

올려지고 있는 글들은 계도문과 국내외 마약남용사례 등 청소년들이
궁금해하고 있으나 음지에 숨겨져 있는 정보들이며 마약에 관한 청소년
들의 고민도 상담해주고 있다.

이들 글은 이용자들사이에 인기가 높아 하이텔에서만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총 1,958회의 조회건수를 기록했다.

그는 "환각제 등을 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스스로가 끊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