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이 근무복이나 다름없는 샐러리맨들에게 가장 난감한 일중 하나가
커피나 음식물이 양복에 떨어졌을 때다.

물수건으로 문질러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퇴근할 때까지 얼룩진 옷을 계속 입고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괴로움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한번쯤은 당해보는 경험이다.

또 조그만 얼룩하나 때문에 세탁소에 비싼 드라이클리닝을 맡기기도
억울한 일이다.

국내 최대 양복지생산업체인 제일모직은 이같은 애로점을 포착해 오염
방지용 기능성복지 "울트라프루프(ULTRA-PROOF)"를 개발, 올해 추동용
복지시장에 선보였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표면이 특수가공 처리돼 직물의 구멍크기가
10미크론 이하로 미세하다는 점이다.

이 정도의 크기로는 500미크론 정도인 이슬비는 물론 2,000미크론 이상인
일반 오염물질은 표면내로 침투할 수 없으며 표면밖에서 구슬처럼 뭉쳐
쉽게 떨어지게 된다.

반면 입자크기가 0.0004미크론 이하인 수증기나 공기는 마음대로 드나들수
있어 땀의 발산이나 통풍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밖에 울트라프루프는 공기순환을 방해하는 고무코팅이나 라미네이트층을
형성하지 않는다.

그래서 직물 고유의 숨쉬는 기능을 그대로 간직할 수있다.

또 세탁을 하고 나면 섬유사이의 오염물질이 깨끗하게 떨어져나가 직물의
올사이로 통과하는 공기의 양이 많아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스포츠레저용 옷감으로 안성맞춤이다.

뛰어난 오염방지기능으로 인해 세탁횟수를 줄일수 있어 세탁에 드는
비용과 노력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제품이 가진 또 다른 장점이다.

울트라프루프의 응용범위는 대단히 넓다.

제일모직은 이 기능성복지를 일반 신사용 정장은 물론 골프용 바지 등
스포츠레저용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있다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제일모직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분야는 골프바지부문.

자사의 기성복 골프웨어브랜드인 "빈체레"로 자체 생산도 하고 골프대회를
지원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이 복지로 만든 골프바지에는 이슬과 진흙이 바지끝에 묻더라도 툭툭
털기만 하면 새옷과 다름없게 된다.

바지끝 일부분에 묻은 오물 때문에 매번 새로 바지를 빨아야 되는
번거로움이 없어지는 셈이다.

제일모직은 필드에 자주 나가는 골프애호가들이 이 소재로 만든 바지를
크게 환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앞으로 대량수요가 기대되는 부문은 학생 교복이다.

청소년들이 입는 옷인만큼 교복은 쉽게 더러워질 가능성이 높다.

울트라프루프는 여기에 딱 들어맞는 옷감이라는 게 제일모직의 설명이다.

울트라프루프의 가격은 중저가대다.

제일모직은 이 양복지의 주 사용층이 비즈니스맨등 젊은 층이거나 또는
골프웨어 등 케주얼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 고기능성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양복지가격과 비슷하게 책정했다.

양복바지 하나를 만드는데 보통 1.5야드의 양복지가 사용되는데 이 정도의
울트라프루프 옷감가격은 3만3,000원정도다.

제일모직은 올 가을부터 본격적인 수요가 발생, 올해 35억원정도의 매출
실적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2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