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 대우 쌍용 등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이 2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모스크바 국제모터쇼에 참가해 러시아 합작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등 본격적인 러시아 시장공략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수출본부장 백효휘부사장은 이날 전시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지 합작공장 건설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미 현지 파트너
선정을 위해 여러 회사와 접촉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가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공장은 연산 10만대 규모로 98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상사를 통해 모스크바 전시회에 참여한 기아자동차는 이날 행사에서
최근 합작계약을 체결한 10억달러 규모의 칼리닌그라드의 승용차 조립공장
건설계획을 상세히 설명하고 98년 공장가동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대우자동차도 현지업체와 연산 20만~30만대 규모의 합작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올해만도 8천대의 자동차를 현지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모터쇼에는 현대가 엑센트 티뷰론 등 7대의 승용차와 에어로시티등
상용차 3대를 출품한 것을 비롯, 기아가 클라루스(크레도스 수출명) 프레지
오 등 6대, 대우가 컨셉트카 "No.1"을 포함해 7대, 쌍용은 무쏘 및
신형코란도 4대를 각각 전시했다.

모스크바 국제모터쇼에는 세계 33개국에서 4백여개 완성차 업체및
부품업체들이 참가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