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는 50년동안 지구상에 살다가 약 1만년전에 멸종된 코끼리속의
호수다.

크기는 3m가 넘는 키를 가진 중형코끼리 정도가 되고 몸통은 그보다
약간 길다.

온몸이 담갈색 또는 암갈색의 긴 털로 뒤덮여 있고 피하지방이 두껍게
발달해 있다.

코끼리와는 달리 기다란 이가 송곳처럼 뾰족하고 이끼류 풀 나무껍질을
먹는다.

이 태고의 동물은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등지의 영국동토에서
냉동된채 지금도 수없이 발견되고 있다.

그 고기는 1만년이 흘러 갔는데도 사람이 먹을수 있을 정도로 싱싱하다.

같은 냉동상태로 발굴된 다른 동물들은 대부분 부러진 뼈와 갈기갈기
찢긴 살덩어리가 뒤죽박죽이 되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매머드처럼 두꺼운 털과 피하지방이 있는 거대한 동물의 냉동에는
섭씨 영하101도라는 엄청난 저온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저온은 북극지방에서조차 기록된바 없다.

그런데 시베리아의 베레소브카강 기슭에서는 입에 애기미나리아재비
(일조와 강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온화한 정원에 자라는 풀을 문채 반뜻
무릎을 꿇고 서있는 냉동매머드가 발굴되었다.

그는 미루어 볼때 그 매머드는 냉동 직전에 기후가 따뜻한 평원에서
햇볕을 쬐면서 무성하게 우거진 풀을 뜯어 먹고 있었던게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매머드가 돌연한 대규모의 화산분화로 빚어진 혹독한
추위를 만나 서있는 자리에서 그대로 냉동되어 땅 깊숙히 묻혀버린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화산분화시 분출된 가스가 대기의 상층부로 올라가면서 상상할수 없을
정도의 저온으로 냉각된 다음 다시 따뜻한 공기층이 뒤덮힌 지표로
소용돌이를 치면서 내려와 냉동상태를 만들어버렸다는 것이다.

그 측정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끔직스러웠던 지구의 과거가 아닐수
없다.

생물이 몇초내에 멸종되고 매머드가 순식간에 단단한 얼음 조상이
되어 땅속에 영구히 묻혀버렸을 터이니 말이다.

인류가 이런 일을 또다시 당하게 될 날이 없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만큼 더욱 등골이 오싹해 진다.

때마침 일본 가고시마대 연구팀이 그런 최후를 맞은 매머드를 재현해
낼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베리아에서 보존상태가 양호한 냉동매머드를 발굴하여 그로부터
채취한 정자를 암코끼리의 난자에 수정시켜 원형의 75%를 재현해 내려는
것이다.

자못 흥미로운 유전자 기술의 실험이 아닐수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