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

오픈카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오픈카가 제철을 만난 듯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심에서도 덮개가 없는 오픈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개성을 추구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선호하는 차종도 기존 세단형
승용차 위주에서 탈피, 다양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내놓은 "엘란"은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인 2인승
컨버터블형 스포츠카.

"엘란"은 최근 오픈카의 인기를 반영하듯 나온지 하루만에 무려
100대이상의 계약고를 올렸다.

2,700만원대의 고가에다 스포츠카여서 소비자층이 한정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빗나간 것.

고객들도 젊은층외에 40~50대도 많이 몰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때문에 하루 1~2대정도 수제작되는 물량으로는 도저히 수요를 맞출
수 없어 고객들이 차량을 인도받기까지는 적어도 3개월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엘란의 판매호조에 현대나 대우도 자극을 받고 있다.

현대는 이미 개발해 놓은 티뷰론 컨버터블을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대는 아직 이 차의 일반공개를 미루고 있으나 간간이 해외언론에
모습을 내보이고 있다.

아반떼의 파생차종이지만 스타일은 티뷰론보다 훨씬 날렵하다.

대우도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였던 No.1 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차는 대우가 오는 10월께 판매에 들어갈 소형승용차 T-100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오픈카 경쟁에는 수입차 업체도 빠질 수 없다.

한보그룹 계열 이탈리아모터스가 판매하는 피아트의 "푼토 카브리오"는
지난해 유럽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던 푼토의 컨버터블형.

최고시속 170km에다 5단수동 기어를 달아 최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2도어이지만 4명까지 앉을 수 있다.

가격은 2,497만원.

신한자동차가 팔고 있는 사브의 "900 컨버터블"은 4인승 모델.

지난달에만 7대가 팔리는 등 수입 오픈카로서는 보기드문 인기를 끌고
있다.

버튼 하나로 톱을 열고 닫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톱을 씌웠을 때 생기는
빈 공간을 트렁크로 활용할 수 있다.

최고시속이 230km이고 가격은 4,730만원이다.

컨버터블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독일 폴크스바겐의 "골프
카브리오" 역시 4인승 오픈카.

효성물산이 판매하는 이차는 넓은 실내 공간, 대형 트렁크, 악천후에도
밝은 시야를 제공하는 트윈 할로겐 전조등이 장점이다.

가격은 3,500만원이다.

한성자동차는 벤츠의 신형 스포츠카 SLK를 연내 들여와 국내판매에
들어간다.

지난5월 토리노모터쇼에서 공개된 이 모델은 벤츠가 최근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모델이다.

BMW의 "Z3"은 최근 국내에서도 상영된 바 있는 007시리즈영화 "골든아이"
에 등장하는 명스포츠카.

앞엔진, 뒷바퀴 굴림이라는 로드스터의 전통적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에는 10월께 들어올 예정이다.

최고속도는 194~205km.

레저에 대한 욕구가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오픈카의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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