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들이 지명도와 판매망을 확보하기 위해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공동브랜드가 레저.운송.유통업계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업계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 신발업체들의 구두 공동브랜드 "귀족"과 피혁류
제조업체들의 공동브랜드"가파치"가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공동브랜드
도입 바람이 중소 제조업, 경공업 뿐 아니라 이삿짐업체 등 특송업계,
레저.콘도업계, 슈퍼마켓.중소백화점 등 유통업계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고려통운을 비롯한 전국의 70여개 중소이삿짐 업체들은 지난달
"고려골든박스(KGB)"라는 공동브랜드를 도입, 전국 어디서든 같은 상표와
로고,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이삿짐 운송 영업망을 구축키로 합의했다.

이들 업체들은 각사가 대리점 형식으로 고려골든박스 본부에 가입,
공동브랜드사용 뿐 아니라 장거리 운송의 경우 업무도 공조토록 했으며
매월 일정액의 광고비를 거둬 공동 마케팅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우림레저, 거평, 범양건영, 일신, 서호개발, 삼익유니버스 등 6개
콘도업체들도 최근 5대 광역시와 관광특구에 "뉴월드21"이라는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는 콘도체인망을 구축키로 합의했다.

이들 콘도업체들은 제주, 대전, 부산, 인천, 속초 등 전국 각 지역에
각 업체별로 객실 2백실 이상의 콘도를 건립해 공동브랜드로 분양 및
회원관리, 판촉 등 영업활동을 맡아하는 별도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뉴월드21 콘도는 오는 2000년까지 전국에 모두 13개 콘도 체인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영세슈퍼마켓들은 지난해부터 전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를
중심으로 "코사마트"라는 공동브랜드를 도입하고 있으며 영세소매상들도
지난 5월 서울지역에 "알파와 오메가"라는 공동브랜드 생활용품 할인매장을
개설했다.

또 로얄.인천.희망.안양본백화점 등 수도권의 4개 중소백화점들도 올들어
경인지역유통협의회를 구성, 공동브랜드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밖에 신발공업협동조합은 이미 귀족, 웨딩, 두잉, 슈인, 아인호프 등
5개의 신발 공동브랜드를 도입해 공동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서울핸드백공업협동조합도 최근 "각시번"이라는 공동브랜드를 새로
선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