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의 달콤한 꿈에 부풀어 있는 이 시대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혼수용품은 무엇일까.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1년동안 예비부부 5,125쌍의 필수 혼수품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선택된 품목은 전자미디어시대의 총아인 텔레비전.

영상매체의 영향을 그 어느때보다 많이 받고 생활해 온 신세대들이 과연
"배우자보다는 TV를 더 좋아하는 세대"일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TV외에도 가스레인지 세탁기 냉장고 VTR 등 가전제품이 나란히 뒤를 이어
요즘 신세대의 신혼생활은 편리함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경향임을 입증.

반면 전통적인 혼수용품인 이불 등 침구류와 장롱 등 가구류는 각각 7위와
9위로 뒷줄로 밀려나 변화된 세태를 반영.

더욱이 이들 혼수품도 묵중한 고급품보다 조립식 가구등 꼭 필요한 것만
골라서 사가는 알뜰한 실속파 신혼부부가 늘고 있는 것이 요즘 추세라고.

집보다 자동차를 먼저 장만한다는 신세대 젊은이들이지만 혼수품 장만
에서만은 허례허식보다 실용성을 중시한다는 것.

옛날 자개장롱과 두툼한 솜이불을 보물처럼 여기고 신혼생활을 하던
기성세대들 눈에는 이런 신세대들의 혼수품장만이 소꿉장난처럼 보일지
몰라도 도전과 희망으로 가득찬 신혼생활은 언제나 아름다운 법.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사랑"이라는 혼수품을 고이 가꾸고 있는 우리 젊은
예비부부 여러분 파이팅!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