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축구동호회는 지난 89년 5월에 창설돼 만 7년이 넘는
기간동안 활동해왔다.

축구를 사랑하는 회사의 준족들이 하나로 뭉쳐 취미생활을 만끽함은
물론 회사내에서도 확고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초창기 10여명으로 출발한 우리 동호회는 연륜을 쌓아가면서 현재
34명의 회원들이 맹활약을 하고 있다.

회원들중에는 자기가 사는 동네의 조기축구회에서 매일 연습을 해
실력과 체력을 연마하는 열렬회원도 있다.

무엇보다도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는 격주로 열리는 삼성
리그전에서다.

삼성전자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6개 계열사의 축구팀이 참가하는
이 리그전은 봄에서 가을까지 빠짐없이 풀리그로 경기를 가져 가을에
왕자를 가린다.

리그전이 열리지않는 주에는 조기축구회와 일전을 갖는 등으로 실력을
높여가고 있다.

스포츠로 심신을 단련한 우리 회원들은 서비스업체의 첨병으로서
고객서비스에도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운동을 통해 다져진 유대관계는 사내 업무협조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총각사원들의 경우 애인을 데리고 운동장에 나와 전후반 90분을
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결혼에 조기 골인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누리고 있다.

우리 회원들은 사내에 축구열기를 확산시키는데도 열성이다.

이같은 극성 덕택에 빅게임이 열릴때마다 많은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응원을 나와 승리에 힘을 보태주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다.

이달초 열렸던 서울시 직장축구연합회 주최의 큰 경기에서 우승의
감격을 맛볼 수 있었던 것도 임직원들의 전폭적인 후원 덕이었다.

회원들의 면면을 소개하면 신촌지점의 장수봉과장은 실력에서 단연
압권이다.

이달초 직장축구대회 결승에서도 해트트릭을 기록, 뛰어난 개인기를
과시했다.

홍보팀의 고영호대리는 큰 키에 상대팀 문전을 대시하는 드리볼이
일품인 스트라이커이다.

그의 달리는 모습은 마치 적토마를 연상케 한다해서 "고토마"란
별명이 붙어있다.

의정부지점에 근무하는 심왕택과장은 전임회장답게 연습때나 시합때나
출석률 1백%를 자랑하는 악발이 선수이다.

영등포지점의 황선태사원은 학창시절에 골키퍼로 명성을 날린 프로급
선수이다.

그에 못지않게 노래실력이 뛰어나 결혼식때 축가를 불러주느라
일요일이 더 바쁜 사람이다.

이 때문에 연습때 출석률이 저조한 것이 한가지 흠이라면 흠이다.

이밖에 시합때 응원출석률이 1백%인 홍보팀 진충길과장은 팀의 사기를
높이는데 일등공신이지만 시합후 소주잔을 돌리는데도 일등이어서
선수들의 체력을 소진케하는 결점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