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해외투자를 진행중인 국내 전자 4사가 지난 상반기중 대미
달러환율의 급상승으로 거액의 환차손(평가손)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들어 상반기동안 장부상으로 기록한
환차손 규모는 1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전자는 약 7백억원 규모의 환차손을 입었으며 LG전자 역시 3백50억원
대의 장부상 특별 손실을 기록했다.

대우는 달러표시 부채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 40억원대의 손실을
보였다.

이에따라 상반기 결산 결과 전자회사들의 경상이익 규모도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전자회사들의 이같은 대규모 환차손은 지난해말 달러당 7백75원대이던
대미 달러환율이 6월말 현재 달러당 8백10원대로 오르는 등 원화 절하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설재대부금 해외투자 등으로 달러 표시 부채규모가
큰 전자회사들의 경우 거액의 환차손을 기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 현대 LG등은 해외설비투자와 현지에서 일으킨 차입금 등 달러
표시부채가 10억달러에서 35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장부상으로 나타난 환차손은 아직은 미실현손실이지만
부채 상환시기가 오면 그대로 실현손실이 된다"며 "하반기 들어 달러환율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경우 평가손실의 상당부분이 실현손실로 이어져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