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최근 총통화(M2)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축적인 통화관리를 지속키로 했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31일 "지난 5월부터 M2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나 M2+CD(양도성 예금증서)나 MCT(M2+CD+신탁) 등 광의의 통화지표는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지급준비금부족 은행에 대해 과태료나
B2자금을 부과하는 등의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준부족은행들이 자금을 방만하게 운용하는 것에
대해선 지속적인 지도를 해나가되 자금을 정상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은행에
대해선 자금운용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이와관련, 총액한도 대출규모를 은행들에 배정할때 단기
자금포지션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 자금부족규모가 큰 은행에 대해선 값싼
한은자금(연5%)을 적게 배정, 지준부족은행에 불이익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이런 태도는 은행들의 방만한 자금운용 행태에 제동을 걸되 은행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과태료등을 부과하는 방법보다는 실질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방법을 사용할 방침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자금시장에선 한은이 지준부족 은행에 대해 자금지원을 하지 않고
과태료 등을 부과한다는 소문이 나돌아 은행들이 무차별적인 자금확보에
나서면서 콜금리 등 단기금리가 폭등하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